Y-Review

[Single-Out #58-3] 크리시베어 「How About You (feat.Maxipub J)」

크리시베어 (Krrsybear) 『How About You』
3,24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8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Virgin
공식사이트 [Click]

[박상준] 이전 곡들보다 훨씬 귀여운 싱글입니다. 신스팝 소스를 재활용하는 패턴들 중 크리시베어는 최소한의 드럼을 찍은 뒤 뿅뿅대는 건반의 힘을 마음껏 활용하는 쪽을 택했죠. 이를테면 톤 조절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한 맥시펍제이의 랩 이후에야 비로소 곡이 사운드로 꽉 차기 시작하는 순간 말이에요. 달리 말해 섹슈얼한 가사나 감정적인 전복보다, 다소 이색적인 곡 전개와 효율성 있는 세션의 활용이 극대화된 보컬의 역할과 더불어 위력을 발휘합니다. 근래의 알샤인, 리코를 포함한 알앤비 보컬들은 기존의 인기 있던 보컬들, 사실 알앤비보다는 90년대 팝 발라드에 지분을 두고 있는 이들보다 훨씬 더 깊게 파고드는 경향이 있어요. 컨템포러리 알앤비 보컬의 막을 열었다고 봐도 무방한 진보나 크러쉬 같은 아티스트를 보면 더 명확해지죠. 크리시베어는 그 계보에서 딱 중간에 위치합니다. 이대로 커리어를 잘 쌓기만 한다면 최고의 기대주가 될 테고요. 참, 편곡을 담당한 스테이트루 역시 만만찮은 인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

 

[안상욱] 알앤비계열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크리시베어의 새 싱글이다. 프로듀싱을 맡은 스테이트루는 지난 EP 『Krream』(2015)에서 「Take It Slow」리믹스 버전의 연속선 상에서 미니멀한 소리들 만으로 무드를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크리시베어는 소리를 비워놓은 구석마다 자신의 목소리를 채워넣는다. 지난 싱글들의 (의도적으로 보이는) 끈적한 무드에 비해 훨씬 어울리는 가사와 보컬임에 틀림없다. 이 곡만 듣고 있노라면 「Take It Slow」(2014)에서 들려주었던 성적 행동의 노골적인 묘사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알앤비가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묘사를 하기에 최적인 장르이긴 하지만, 팝과 달리 직접적인 단어와 문장으로 구성된 가사는 아무래도 불편한 구석이 있다. (크리시베어의 과거 발표작과 함께 Pleasure P의 「Under」(2009)를 들어보길 권한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다면 이 노래가 노골적이라고 짐작하기 힘들 것이다.) 지금껏 발표했던 음악들의 불편한 직설보다 훨씬 다양한 표현이 존재할 것이라 믿는다. 좋은 음악을 구사하는 아티스트가 지분율 30퍼센트 밖에 안될 가사 때문에 발견될 기회조차 박탈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음 싱글을 기대해 본다. ★★★☆

 

[정병욱] 오늘날 국내에서 알앤비라는 이름으로 소비되는 장르는 가사의 주제와 내용이 ‘사랑’이라는 이름의 뚜렷한 전형 안에 굳게 갇혀 있다. 이는 극복해야 할 굴레이기보다 숙명에 가까워 보인다. 끈적한 그루브로 진지한 자기 성찰이나 반동적 혁명의 기치를 담거나 그 밖에 다양한 감성을 싣는 것은 꽤나 높은 상상력을 요구해보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단순히 달콤한 사랑 음악에서 벗어나, 육체적 사랑을 주요 소재로 삼거나 실제로 제 몸을 당당히 드러냄으로써 제재안에서 나름의 변별점을 보이려는 시도들이 제법 신선해보이던 시기도 있었다. 크리시베어는 이른바 ‘뜨거운 몸’, ‘쿨한 마인드’를 노골적 소재로 삼는 근래 알앤비 신예들의 대표 주자 중 한 명이었다. 본 작업도 가사적 스탠스에는 큰 변화가 보인다. 다만 핵심단어들을 피해가는 간접적인 1인칭 화법으로 표현의 수위를 보다 음악에 집중할 여유를 준다. 코러스와 랩 피쳐링을 활용하면서도 소리의 공간적 여백을 적절히 준 비트와 담백한 톤이 의외로 섹시한 크리시베어의 보컬 밸런스가 여전히 나쁘지 않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How About You (feat. 맥시펍제이)
    크리시베어, 맥시펍제이
    스테이트루, 크리시베어
    스테이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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