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 특정 계절과 매칭이 잘 되는 사운드, 멜로디, 가사로 구성된 음악은 분명 있다. 또, 그 매칭을 노리고 계절감을 잘 살려 그 계절이 오는 타이밍에 맞춰 음악을 내는 아티스트들도 있다. 대한민국을 거쳐 가는 여러 계절 중 가장 야외활동이 왕성해지고, 싱그러운 분위기를 뿜어내는 여름에는 특히 더 그렇다. 다른 계절보다도 여름이 표방하는 클리셰적인 이미지가 가장 뚜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리셰를 클리셰 그대로 소화하면 식상하기 마련이다 「Loving U」(2012)와 「Touch My Body」(2014)를 통해 ‘여름 음원 강자’로 우뚝 선 씨스타가 올해 발표한 「Shake It」이 다소 흥미 요소가 떨어지는 이유도 그에 있다. 즉, 특징이 확실한 여름 노래들은 제작자가 기존의 여름 노래들이 가지고 있는 문법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에 대한 시선이 확 티가 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그점에서 여름을 향한 제이제이케이의 시선이 담긴 「Thank You, Summer II」는 기존 문법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러워 매력적이다. 물론, 주제 자체는 ‘남녀노소 모두 함께 놀아요!’ 이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을 정도로 다소 식상하다. 대신 제이제이케이 그 자신이 여름이란 소재를 어떻게 살릴 지보다 여름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있는 감정을 잘 드러내고 있어 앞서 말한 대로 자연스러울 수 있었다. 이 정도 음악이면 여름을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도 돌릴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상쾌한 여름 노래다. ★★★☆

[박상준] 제이제이케이의 랩은 늘 그랬듯 준수하다. 어미를 교차하는 방식과 능숙한 톤조절은 타이트한 플로우와 더불어 막힌 귀가 뚫리는 듯한 청량감을 선사하며, 다소 낙관적인 관점으로 이끌어나가는 가사는 흔한 파티송들 사이에서 정체성을 드러내는 단어들로 하여금 중심을 잡는다. 유부남과 주님의 등장 말이다. 얼마나 의미심장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나. 「360도」와 「Thank you, summer II」의 자유는 서로 상통한다. 그게 참 근사하다. ★★★☆

[안상욱] 진중한 메시지로 많이 알려진 제이제이케이의 여름 특별 싱글이다. 이런 (특별) 스타일의 전작이라 할 수 있는 「Thank You Summer (feat. 리코)」(2013) 에서는 여름이 지니는 본능적인 섹시함에 대해 알앤비의 끈끈한 무드를 차용하여 부드럽게 건드렸다면, 이번 싱글에서는 90년대 음악을 다루는 업장에서 모른척 플레이하더라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뉴잭스윙의 그루브를 전면에 내세워 복고적인 흥겨움을 선사한다. 더불어 제이제이케이의 음악이 갖는 특징인 '노골적이지 않은 선'을 준수하는 버스와 이를 깔끔하게 전달하는 딜리버리가 흥겨움에 상상력을 더한다. 시원한 동해안으로 달려갈 때 크게 틀어놓고 들어야 할 필청 트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