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7-4] 타프카부다 「人間事 (feat.뎁)」

타프카부다 (Tafka Buddah) 『인간사』
2,97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6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루미넌트Ent.

[권민기] 벌써 15년이다. 타프카 부다가 트래직 템플(Tragic Temple)이라는 팀으로 첫 앨범을 낸지도 말이다. 그는 독특한 샘플들을 따서 마치 이야기를 듣는 듯 생생한 '소리'를 만드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프로듀서다. 그러나 그 '소리'의 조합이 항상 좋은 곡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人間事」에서 그는 오랜만에 돌아온 뎁의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하지만, 뒤에 깔리는 사운드, 뎁의 너무도 '팝스러운' 목소리와 멜로디 라인 등등은 서로 충돌한다. 『Voyager』(2010)에서 시도한 전자음악의 사운드를 더욱 밀어붙이는 과감함이 지금 타프카부다에겐 필요하지 않을까. ★★★

 

[김용민] 최근 타프카부다의 특징은 조합이 신선하면서, 피쳐링의 의존도가 극도로 높다는 점이다. SNP출신으로서 꽤 오랜 구력을 자랑하는 타프카부다로서는 분명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짬이 된다는 것이 큰 장점일 것이다. 『The Sickboy Method』(2014)에서의 다양한 피쳐링진과 마찬가지로 「人間事」에서는 뎁과 작업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요소일 것인데, 일단 엄청난 가사의 양에 그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80년대 포크, 가요의 향취에서 조미료 없는 뎁의 목소리는 이야기를 길게 푸는 데에 적합한 선택이다. 다만 전반부의 노이즈와 뎁의 불협화음은 장르를 감안하더라도 꽤 불편한 부분이고, 긴 이야기가 단순한 비트로 이뤄짐에 따라 여전히 작가의 진가를 알아보기 어렵다는 점은 전작과 마찬가지다. 숨은 대가로 일컬어지지만 여전히 많은 것이 숨겨져 있는 주변인적 포지션이 아쉽다. ★★★

 

[박상준] 작정하고 타성에 젖었다. 의식의 흐름이라도 쫓는 양 열거하기도 힘든 온갖 시대의 음악이 스친다. 타프카부다의 모든 트랙을 골고루 섞어 한 줌 꺼내면 「人間事」가 나올 것 같다. 그만큼 총체적이다. 과하기도 하다. 장단점이 명확하다. 단편소설로 백일장에 출품했다면 아마 쌍욕을 들었을 테다. 아방가르드라고 하면 또 그런 셈인데, 굳이 의미부여를 할 필요는 없지 싶다. 막연한 감동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마침내는 팝을 만들던 중 삐끗해버린, 어쨌거나 진실하지만 또 어색한, 어느 슈퍼히어로 모음집 같은 곡으로 남는다. ★★★

 

[정병욱] 낯선 재료들이 전혀 아닌데 생각지 못한 조합이 생경한 익숙함을 들려준다. 새로운 사운드 혹은 작법에 천착하는 타프카 부다와 뎁의 장인 정신이 묘한 지점에서 만났다. 전자음악의 노골적인 재료들과 가벼운 발성으로 툭툭 내던지는 뎁의 보컬로 마치 ‘가요’라는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리던 시절의 분위기를 완성하고, 미시적인 장면으로부터 결국 거시적인 ‘인간사’를 이야기하는 감성을 노래하는 등 마치 오푸스 섹틸레(opus sectile)처럼 서로 다른 돌들을 짜 맞춘 모자이크가 화려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모양새이다. 반가우면서도 신선한, 나름 즐거운 경험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人間事 (feat. 뎁)
    타프카부다
    타프카부다
    타프카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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