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7-3] 영바이닐스 「Rhyme Traveling」

영바이닐스 (Young Vinyls) 『Too Young』
2,56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5.06
Volume EP
레이블 러브존스레코즈
공식사이트 [Click]

[권민기] 한국에서 재즈힙합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존재했지만, 정작 재즈힙합 뮤지션이라 부를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나마도 장르에 대한 이해없이 'BGM팔이용' '라운지음악' 을 한다고 비판받다가 씬에서 소리 없이 사라지거나, 한국 힙합씬이 모양을 잡아감에 따라 그 안에 편입되거나, 보다 대중적인 가요계로 자리를 옮겼다. 그래서 영 바이닐스의 「Rhyme Travelling」이 반갑다. 미국 씬으로 치면 Strange Fruit Project 같은 존재랄까? 적절하게 유려한 랩과, 듣기 좋게 샘플링된 비트가 잘 어울린다. 그러나 보도 자료 등에서 이야기하는 '90년대 힙합의 부활'이라는 테마는 좀 민망하다. ★★★☆

 

[김병우] 최근 들어 90년대의 힙합의 리바이벌을 표방한 팀들의 음악이 나오고 있지만, 이 팀은 그것 이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좋다. 비결은 사운드의 견고함에 있다. 기타 음을 루프로 삼은 공간을 통해 먹먹한 비트가 견고함을 유지한다. 그러면서, 팀의 합이 참 좋다. 그들 나름대로의 고민이 담긴 가사가 이 곡을 하나의 정서로 수렴한다. 과거의 영광에 기대는 음악이 있는가 하면, 과거를 정말 존경하는 음악이 존재한다. 이 음악이 절대적인 후자다. ★★★★

 

[김성환] 에스비, 인세인, 알릭으로 이뤄진 힙합 트리오 영바이닐스의 데뷔 싱글은 본인들의 지향처럼 확실히 1990년대 힙합의 고풍스러운 비트와 샘플을 적절하게 활용한 부분이 일단 귀를 잡아 끈다. 솔직히 가사 역시 영어가 과반수 이상 활용되는 것에서 봐도 한국적 변용이 아닌, 본토 음악의 매력을 되살리는 레트로에 초점이 맞춰진 곡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후렴 파트로 접어들었을 때 등장하는 알릭의 보컬은 무심코 들었을 때 머릿속에 정인의 보컬이 잠시 스치고 지나가게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그녀만의 고유한 톤이 갖는 매력도 꽤 높은 편이다. 충실한 리듬 그루브와 안정된 라임, 그리고 끈끈함이 충만한 보컬까지, 일반 음악팬들부터 힙합 매니아들까지 모두 만족시킬 만한 완성도를 가진 힙합 트랙이다. ★★★☆

 

[김정원] 쿠마파크가 설립한 레이블에서 선두로 나선 그룹답게 재지한 프로덕션이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바이닐스에 대해 단순히 ‘재즈힙합’을 지향하는 그룹이라고 명명하기는 섣부른 감이 있다. 영바이닐스가 가사에서 보이는 태도는 진중하다. 또, 진중하면서도 어떤 이야기를 하든, 어떤 플로우의 랩을 하든 간에 항상 경직되어 있지 않고 자연스럽다. 이들은 「Rhyme Traveling」에서 어떤 커다란 대의를 품거나 사명을 띠기보다는 자신들의 삶 속에서 살아 숨 쉬는 힙합, 또 그 힙합이란 테두리 안에서 자신들이 존경하는 아티스트들에 대한 헌사를 늘어놓는다. 그래서 듣기에 부담스럽지도, 또 너무 식상한 트리뷰트 같지도 않게 들린다. 앞으로 러브존스레코즈의 행보를 기대케 하는 곡과 앨범, 팀이다. ★★★☆

 

[박상준] 영바이닐스가 「Rhyme Traveling」에서 드러낸 향수는 시기적인 개념에 약간의 전형성을 토대로 뻗어나간다. 브루클린과 디트로이트, 시카고와 컴튼을 읊으며 힙합의 역사를 쭉 가로질러 다다른 곳. 그것은 로컬성을 전제로 하는 오마주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올드스쿨 자체에 대한 애정으로 파악하는 것이 훨씬 타당한 지점에 위치한다. 소울의 포용과 훵크의 그루브를 내세운 점이 블랙뮤직을 들어야만 했던 이유를 상기시킨다. 러브 존스 레코즈의 목적이랄 것은 개척이 아니라 복구다. 『Pete Rock Cover Project [클릭]』가 증명하지 않는가. Yeezus의 진기함을 요구한다면 그건 분명 몰염치다. ★★★

 

[정병욱] 판을 마련하는 넉넉한 클래식 비트 위에 유난 떨지 않고 적당히 놀 줄 아는 두 엠씨와 보컬 알릭의 합이 과욕 없이 매끈하다. 재지함과 훵키함의 찰기가 은은히 감기는 사운드 위로, 유려한 플로우 위 가사 포인트를 하나 하나 짚고 넘어가는 에스비와 인세인의 래핑은 우리말과 영어를 오감에도 위화감이 없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Rhyme Traveling
    SB, Alic, Insane
    SB
    -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62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