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록의 배음은 항상 풍경으로 온다고 생각한다. 초월로 인한 욕구든, 사랑으로 인한 욕구든, 항상 그들의 배음에 깔린 풍경이 온다고 생각한다. 가사가 중요한 음악이든, 음악이 중요한 음악이든, 좋은 음악은 그 풍경을 막힘없이 훑고 내려간다. 감정은 늘 거기서 온다. 그들의 ‘우주’는 의외로 폭이 넓고, 그 폭에 맞추어 가는 실력 또한 갖추고 있다. 그리고 그 기술로 기어코 온 몸 기울여 주의 깊게 만들게 한다. 보컬과 세션의 조화만 안정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겠지만, 그들의 록은 이미 좋은 풍경을 선점하고 있다. 좋은 징조다. ★★★☆

[김성환] 2013년 가을에 첫 싱글 「Open the Universe」를 공개하며 등장했던 모던 록 밴드 아스트로 유니버스가 작년 멤버 2명을 보강하면서 공개한 첫 EP속 수록곡. '모던 록/얼터너티브 록'를 지향하지만 그럼에도 그 사운드를 통해 팝적인 대중성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이 이 밴드 멤버들의 음악적 의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EP전체를 들으면서 가졌던 느낌이었다. 팬들의 의견을 받아 타이틀곡으로 확정되었다는 이 노래는 그래서 한 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데, 그 이유는 앨범에서 가장 로킹한 곡임에도 그 구성이 지난 20여 년간 해외 록 라디오에서 참 뻔하게 흘러나왔을 법한 구성과 멜로디 라인, 편곡에서 벗어나지 못한 느낌으로 와 닿았기 때문이다. 멜로디는 잘 만들지만, 대중적인 얼터너티브 록을 한다고 맘 먹었을 때 보여지는 사운드 클리세들의 극복이 다음 작품에선 이뤄지길 기대한다. ★★★

[차유정] 기타가 여러 파트에서 등장하긴 하지만 제대로 포인트를 줬다고 하기에는 약하게 들린다. 밝고 통통 튀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흔적이 느껴짐에도, 전체적으로 곡이 붕뜬 느낌이다. 조금 더 명확하고 날카로운 지향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