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 Out #17-2] 디스이즈패러렐월드 「Sentimental Resistance」

디스이즈패러렐월드 (This Is Parallel World) 『Sentimental Resistance』
2,68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4.10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네오위즈인터넷

[고종석] SBS아트텍에서 제작했던 보컬로이드 사용자들의 커뮤니티 모임 사이트인 《크리크루》가 2011년 오픈 이후 3년 만인 지난 해 문을 닫았다. 디스 이즈 패러렐 월드는 《크리크루》의 폐쇄 이후 《보컬로이드 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트랜스코어 밴드이다. 지난 5월 DJ M2U 등과 함께 한 《Cyber Drink Time》 공연에서 트랜스코어와 EDM의 진수를 선보였던 디스 이즈 패러렐 월드는 펜타비전의 계보를 잇는 회사인 누리조이(Nurijoy)의 『Beatcraft CYCLON』 앨범에 곡을 수록하는 등 자신들의 음악에 걸 맞는 분야에서 다채롭게 활동을 넓혀 나오고 있다. 이번 싱글 음반은 『Cyber Drink Time』(2014)의 오프라인 발매 앨범과 동일한 트랙을 보이고 있지만, 버전이 좀 더 다듬어지고 변칙적으로 담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크리크루에서 인기를 얻었던 「C: Drive Vocaloid」(2012)의 잔상이 흐르는 듯 한 수록곡 「Sentimental Resistance」와 「You Are(not) alone」은 시종 귀를 때리는 비트와 보코더를 사용한 보컬의 뉘앙스를 통해 트랜스코어를 지향하는 그룹 디스 이즈 패러렐 월드의 음악을 정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다만 선구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적인 트랜스코어의 시도와 맥이 잡히지 않는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


[김성대] 전자 음악과 헤비메탈이 만난 것은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디스 이즈 패러렐 월드의 사운드는 그 합을 조화로 이끈 귀중한 사례여서 좀 더 귀가 간다. 거칠게 왜곡된 일렉트릭 기타 리프와 섬세하게 조직된 일렉트로 건반 루프가 뭉치는 과정에서 이 팀의 오리지널은 생겨나는데, 단순한 스네어 백비트를 삼키는 복잡한 (더블)베이스 드러밍은 ‘레지스탕스’를 표현하는 스크리모와 ‘센티멘탈’을 담당한 피아노 사이사이를 휘저으며 곡의 중추를 자처한다. 힙합과 스크리모를 접붙인 brokeNCYDE의 크렁크코어(Crunkcore)보단 일렉트로니카와 얼터너티브 메탈이 동침하는 Enter Shikari의 일렉트로니코어(Electronicore)에 좀 더 가까운 음악이다. ★★★☆


[김성환] 옆 나라 일본에서는 Crossfaith, Fear, and loathing in Las Vegas 같은 밴드로 인해 이미 록 씬에서 꽤 대중화되고 있지만, 아직은 한국에서는 인디 씬의 밴드들도 별로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인 일렉트로코어(Electrocore: 일렉트로니카와 하드코어 사운드의 결합을 의미)를 시도하는 디스 이즈 패러렐 월드의 첫 정식 발매 싱글. Onestar(보컬, 작곡, 작사), Zohnny(기타), Wust(기타), Grrr(베이스), Bacon(드럼)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일단 해당 장르가 보여줘야 할 댄서블한 리듬감과 메틀 코어 파트에서의 확실한 강렬함은 잘 보여주고 있다는 건 긍정적이다. 그러나 메틀 기타가 빠진 부분과 있는 부분의 분위기 차이가 너무 극명한 것이 앞서 언급한 일본 밴드들로 일렉트로코어를 처음 접한 매니아들에게는 부정적으로 와 닿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분명 첫 싱글로는 준수하지만 좀 더 곡 전체적인 텐션을 강화했으면 좋겠다. ★★★☆


[박병운] 옆 섬나라의 Crossfaith니 국내의 메스그램 같이 트랜스코어를 표방했던 팀들의 사정과 달리 이들의 음악엔 헤비니스의 함량은 더욱 낮고, 스크리밍보다 튠 처리가 된 클린 보컬의 성분이 높게 구성되었다. 이로써 Prodigy의 곡을 커버해도 이질감이 없었던 Crossfaith나 메탈코어의 영역에 이미 진입한 듯한 메스그램 등과의 거리는 이렇게 멀어졌다. 이리하여 더 다양한 무대에 설 수 있는 범용성은 높아진 셈이다. 쾌감일변도의 곡 구성은 상당히 서브컬처(가령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와의 근친성을 짐작케 한다. ★★★


[정병욱] 작법은 Ashley Scared The Sky나 Fear, and Loathing in Las Vegas 같은 일본 트랜스코어 밴드의 음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쉴 틈없이 달리는 기타와 뒤서거니 앞서거니 현란하게 사운드를 싸고도는 신디사이저의 조합, 저돌적인 그로울링의 야만과 보코더로 포장된 인공미가 엎치락 뒤치락 하는 장르의 매력을 패럴렐은 훌륭히 구현해낸다. 한편 기계음과 전자음을 시종일관 과시하면서도 한껏 진지먹고 "전자기기 가득한 매일에서" "마음을 구해달라"며 생뚱맞게 아날로그 정서의 해방을 부르짖는 가사는, 웃기지 않지만 나름 낭만적인 유머다. 선언적인 팀명 만큼이나 그러한 제목과 가사를 통해 음악을 통해 팀이 소구하는 메시지와 정서를 분명히 하려는 듯 하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멜로디 작법과 요소 적절히 배치된 그로울링의 배치는 사실 지나치게 정직해서 어쩌면 이것 또한 전통적인 낭만의 일환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분명하게도 국내 씬에 흔치 않은 장르음악 퍼포머으로서 스킬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관건은 앞으로 보다 구체화될 패러렐의 색이다. 국내 트랜스코어 씬의 뿌리가 될 이들이 장르 토양을 어떤 색으로 물들이냐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Sentimental Res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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