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 Out #04-4] 아시안체어샷 「해야」

아시안체어샷 (Asian Chairshot) 『Horizon』
2,44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4.07
Volume 1
레이블 CJ E&M

[김성대] 개인적으로 지난 EP 『탈』에 수록된 「반지하제왕」(2013)을 좋아했다.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고 느껴본 적 없는 그 야성의 그루브는 내가 아시안체어샷에 관심을 가지게끔 한 결정적 계기가 돼주었다. 그들의 데뷔작 첫 곡 「해야」에서 나는 「반지하제왕」을 다시 만난 기분이었다. 거칠고 더딘 리듬, 김종서가 창을 하는 듯 들리는 황영원의 음색, 그리고 영락없이 치고 나가는 템포 체인지. 지금 한국을 대표할 록밴드는 YB가 아니라 아시안체어샷이다. ★★★☆


[김성환] 이미 EP 『탈』을 통해 한국적인 멜로디 라인과 서양 록의 사이키델리아/그런지/개러지의 멋진 융합을 일궈냈던 아시안체어샷의 첫 정규 앨범을 대표하는 곡. 스튜디오 버전이라 라이브에서의 광적인 에너지가 살짝 정돈되어 들어가긴 했지만, 도입부의 반복되는 리프와 드럼이 전하는 묵직한 중량감이 보컬의 샤우팅을 통해 한층 점층되는 매력은 잘 담겨있으며, 기타-베이스-드럼 연주가 각각 확실한 존재감을 주면서도 그 에너지가 치우침 없이 확실한 트라이앵글의 균형을 이룬다. 마그마의 「해야」(1981)와는 동명이곡이지만 '한국적 한의 정서가 담긴 클래식 록'이라는 지향점의 성취는 그에 못지 않은 수작이다. ★★★★


[김영대] 1980년 대학가요제에서 조하문이 소름돋도록 깨끗한 샤우팅으로 목놓아 외쳤던 희망의 한줄기 빛, 그리고 공교롭게도 똑같은 3인조의 구성으로 34년뒤 다분히 절망과 그리움을 담아 절규하는 목소리를 번갈아 듣는다. 그 짧지 않은 세월의 이음매는 "가야 한단 말이요", "떠난 이여, 불태워주오"같은 타령조의 보컬과 반복된 가사와 리프가 주는 몽환성이 주는 강렬한 드라이브다. 슬로우-패스트의 정석적인 접근으로 애원하는 마음을 극대화시킨 것이나 결국 극에 달한 괴로움이 '분열'의 정서로 옮아가는 후반부의 불협음들은 빼어나다. 좋은 음악의 기준은 아직 바뀌지 않았다. ★★★★


[박병운] 그룹사운드의 분위기를 일부 추수했다고 판단하더라도, 팀명에 아시안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더라도, 이들의 음악을 소위 한국적이라거나 아시아 로컬에 국한된 특징 안에 가둬 설명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 그렇게만 설명을 적기엔 범용적인 개러지 사운드를 기반으로 사이키델릭으로 치닫는 구성은 최근 조류에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고, 막바지의 "해야 해야"를 반복하는 대목은 한국어라기보다는 장르의 철조망을 끊고 파헤친 밴드가 채택한 주술의 문구처럼 들린다. ★★★☆


[박상준] 단 한 번도 틈을 허용치 않고 사정없이 곡을 귀에 때려 박는다. 해설처럼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인가 싶다가도 박계남의 드럼은 어느새 펄 잼(Pearl Jam)을 비롯한 90년대 얼티너티브 씬을 연상케 한다. 곧 사이키델릭함을 물씬 내뿜는 손희남의 기타가 또다시 분위기를 역전시키며 찌르르 몸이 떨릴 만큼의 쾌감을 선사한다. 황영원의 보컬이 놀랍도록 깔끔한 믹싱과 어우러지면 지글거림은 기어코 절정의 천장을 뚫어버리는데 이른다. 얼빵한 한영혼용도 없는, 다분히 육중한 목적은 일부러 몸을 숨기지 않는다. 때로 과도한 로컬에의 오리지널리티는 (나를 포함해서) 많은 청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아시안체어샷은 되레 어설프지도, 욕심에 사운드를 잃어버리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해야
    황영원
    황영원
    황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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