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09-1] 민서 「Zero」

민서 『Zero』
96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7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미스틱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슈퍼스타 K7》(2015)를 통해서 처음 대중에게 선을 보인 후, 미스틱에 둥지를 튼 민서는 OST와 『월간 윤종신』 시리즈를 통해 자신의 곡들을 본격적으로 발표해왔다. 물론 대중에게 그녀를 각인시킨 싱글은 윤종신의 「좋니」(2017)에 대한 답가 포맷으로 공개했던 「좋아」(2017)이긴 했다. 「좋아」의 상업적 성공 이후, 민서에게는 더욱 다양한 컨셉트를 소화해야 하는 미션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가수에게 초장부터 너무 다양한 변신을 요구하는 것 아닌가 싶은 이 상황은 그녀의 음악에 참여하는 미스틱과 제작자들이 그녀를 '제2의 아이유'로 키워내고 싶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갖게 한다. 물론 아직 신인급이고, 충분히 그녀가 이런 다양함을 잘 소화하면 실력을 확실히 인정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여러 컨셉트의 강요가 김예림의 경우처럼 부정적으로 작용(?)해 결국 미스틱과 결별하게 만든 사례가 있으니 프로듀서들이 보다 신중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서론이 좀 길었는데, 이 곡은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2018년 여름 업데이트와 타이업한 OST이며, 블록버스터급 신스 팝의 성격을 띄는 곡이자 가장 '정공법'의 보컬을 구사해서 매력을 강화했다. 어떤 면에서 데뷔 초창기 윤하의 패기 넘치던 보컬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곡의 흐름은 딱 「좋은 날」(2010)과 「너랑 나」(2011)의 이민수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분위기에 오케스트레이션 샘플링을 웅장하게 강화한 수준이다. 아직은 민서가 보컬리스트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은 가장 잘 맞는 옷 하나는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트랙이다. ★★★☆

 

[김용민] 가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너무 거창하게 데뷔를 했기 때문에 꼬여버린 이미지 메이킹이 있었다. 그리고 근 몇 년을 살펴봐도 성공적인 여성 솔로 루트는 매우 드물다. 물론 헤이즈의 사례가 있지만, 제한적인 음악폭을 아직 벗어나지는 못했다. 결국 선례는 아티스트를 만들고자 하는 기획사 스스로에게 있거나, 아니면 오래된 사례인 아이유가 아른거리거나. 「Zero」의 첫인상에서 오는 당혹스러움은, 여러 이유로 평범할 수 없는 민서라는 뮤지션의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알맞아 보인다. 공식적 협업이 아닌 게임을 소재로 했다는 것도 좀 더 특별함을 원한 결과물로 보인다. 그렇기에 「Zero」가 풍기는 분위기에 비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들인 공이 느껴진다. 신스로 처리되는 통상적인 배경 사운드를 스트링 세션으로 세밀하게 조직해놨고 코러스와의 조화 또한 허투루 지나치는 법이 없다. 한국 게임 음악 역사에서 황금기라고 일컬어지는 2000년대 초에도 볼 수 없는 스케일의 곡이다. 또한 장르적 관습에 속해있는 가사와 멜로디, 그리고 보컬 스타일의 정형화가 존재함에도, 그것이 방해가 안 될 정도로 대곡 성향으로 그려낸 작곡의 방향성은 꽤나 탁월한 선택이다. 물론 이민수·김이나의 이름과 음악적 느낌에서 대번에 아이유의 「너랑 나」를 떠올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너랑 나」는 가요와의 타협점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Zero」는 도저히 일반적인 무대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일방적인 작·편곡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Zero」가 그들이 애초에 구상했던 원류에 가까운 모습을 지니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음악 주체들의 신나는 느낌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음악이다. 아주 조금 아쉬운 것은 여전히 민서의 개인 기량은 확인하기 어려운 곡이라는 점.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Zero
    김이나
    이민수
    이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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