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41-4] 판타모니 「인생은 짧아요」

판타모니 (Fantamony) 『인생은 짧아요』
41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2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유통사 오감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꽤나 빠른 BPM으로 구성한 불구하고 하모니와 딜리버리를 잃지 않는 역량에 더해, 전혀 예상하지 못한 화음 진행을 즐겁고 유쾌하게 풀어내는 솜씨가 대단하다. 아카펠라 특유의 자연스러운 미감은 덜하지만, 이처럼 솜씨가 돋보이는 사운드 메이킹을 선보이기 때문에 딱히 아쉽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적재적소로 리듬을 다잡는 기타 또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유연함의 정도를 지켰기에 그들 자체의 하모니를 상실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하게 흥미를 돋우는 사운드를 구축했다는 점을 우선 높이 사고 싶다.  ★★★☆

 

[정병욱] 판타모니가 스스로 인지하듯 아카펠라는 구성이자 방법론일 뿐 장르는 아니다. 다만 그것이 음악에 있어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형식인데도, 20~30년 전 한창 전성기를 누린 The Real Group 외에 근래의 Pentatonix를 비롯한 유명 팀들마저 유튜브 스타 정도로 인식되는 것이 현실이기에 범-팝이 되고자 하는 이들의 끊임없는 도전을 응원하게 된다. 응원의 근거는 크게 두 가지다. 쉬운 기획에 편승하거나 유혹받지 않고 자작곡을 꾸준히 밀어붙인다는 점. 그리고, 엇비슷한 소리와 편곡을 반복하지 않고 조금씩 변화의 포인트를 가미한다는 점이다. 신곡 「인생은 짧아요」에서는 보이스 편성에 매달리지 않은 채 기타 사운드를 더했으며, 목소리가 차마 커버하기 힘든 악기의 빠른 스트로크를 통해 전에 없던 리듬감과 그루브를 획득했다. 이 곡만의 에너지를 균질하게 유지하기 위한 선택으로 전체 곡 구성이나 서사는 오히려 조금 단조로워진 측면도 있지만, 아카펠라 팀의 가장 익숙하고도 중요한 미덕인 파트별 소리의 밸런스가 여전히 단단하고 조화로워 한 곡의 뒷받침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노래의 가쁜 호흡이 인생이 짧다는 가사의 메시지를 고스란히 대변한다는 것 또한 정석이다. ★★★

 

[조일동] 어쿠스틱 기타와 퍼커션을 제외하면 아카펠라로 채워진 노래다. 혼성 아카펠라의 매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껴볼 기회다. Lambert, Hendricks and Ross부터 Manhattan Transfer, Real Group에 이르는 소울과 재즈에 기반한 팝 그루브를 만끽할 수 있다. 팝에 방점을 두고자 한다는 점에서는 유튜브 슈퍼스타 Pentatonix가 떠오르기도 한다. 밝고 통통 튀는 노래의 내용에서 판타모니가 전하고 싶은 이미지를 알 수 있다. 판타모니의 음악적 틀은 팝이지만, 아카펠라라는 시도 자체는 장르적 특수성을 가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돌 팝을 제외하면 발 디딜 틈도 주지 않는 한국 주류 대중음악의 잔인한 환경 속에서도 놀랍도록 완성도 높은 재즈, 블루스, 메탈, 록 장르 음악이 불쑥불쑥 등장하는 모습에 놀라곤 한다. 다른 장르도 마찬가지지만 판타모니 같은 팀이 더 많은 대중과 호흡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동시에 정규앨범 단위로 지금의 넷이 들려주는 풍부한 음악을 길게 즐기고 싶다. ★★★☆

 

[차유정] 노래 타이틀로만 보면 인생을 달관한 사람이 심드렁하게 던지는 한마디 정도로 착각하기가 쉽지만, 전혀 의외의 방향으로 선회하는 메시지 자체가 강렬한 느낌을 준다.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규율 아닌 규율을 어떻게 지루하지 않게 담아낼 것인가 하는 고민의 흔적이 느껴지는 싱글이다. 90년대를 잠깐 지배했던 혼성 아카펠라의 향취는 은은한 여운 정도로만 남겨두고 과감히 퇴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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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인생은 짧아요
    이상인
    이상인
    이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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