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41-3] 써드스톤 「Burn Out」

써드스톤 (Third Stone) 『Psychiatric Hospital』
44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2
Volume EP
장르
레이블 인천음악창작소
유통사 엔에이치엔벅스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 박상도의 음악여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밴드 써드스톤의 명의로 10년만에 발표한 신보 『Psychiatric Hospital』의 타이틀곡. 10년간의 시간 동안 3집 『Psychemoon』(2013)의 베이시스트였던 한두수는 앨범의 프로듀서로 자리를 옮겼고, 박상도의 곁에는 임민호(베이스), 안성룡(드럼)이 함께하고 있다. 밴드의 이름 자체가 Jimi Hendrix의 곡 「Third Stone From The Sun」(1967)에서 따온 것에서 알 수 있듯, 이 밴드의 음악은 60년대 후반 영국 블루스 록과 사이키델릭 록에 뿌리를 두고 있다. 라이브에서 그의 연주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알겠지만, 정제되지 않은 거친 사운드 질감, 환각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박상도의 기타 연주는 이 밴드의 매력의 중심이다. 그러나 여기에 더 큰 매력을 전하는 것은 그가 보컬에서도 자신의 손이 펼치는 연주에 뒤지지 않는 안정된 호소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 점을 잘 보여주는 곡이 타이틀 곡인 이 트랙이다. 사이키델릭적 요소는 많이 줄이고 블루스에 더 방점을 둔 미디움 템포의 연주 위에서 그의 보컬은 사운드에 전혀 밀림 없이 진중하고 소울풀함을 전하고 있다. 종반부에서는 슬슬 다시 폭풍처럼 몰아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블루지한 그루브를 잘 유지하는 멤버들의 연주의 합도 빈틈 없이 완벽하다. 무엇보다 사운드 믹싱에 있어서 어느 부분도 뭉개짐 없이 완벽한 조화가 잘 잡혀있다는 것도 곡 감상의 감흥을 끌어올린다. 15년 이상 한 길로 질주해온 사이키델릭 블루스 록의 깊은 내공이 제대로 누적된 ‘잘 숙성된 장(醬)’과 같은 구수함이 담긴 곡이다. ★★★★

 

[박병운] 박상도의 나른한 보컬이 주도하는 곡의 초입은 기타가 역시나 블루지한 분위기를 부각시킨다. 촛농처럼 녹아버리는 상승과 추락의 메타포인 신화 속 이카로스의 날개에 대한 사사처럼 소멸하는 불나방의 몸짓을 이야기하는 화자의 가사에 오르간 세션, 여성 보컬이 덧씌워져 한층 밀도 있는 사이키델릭록으로 완성된다. 열망을 향해 도취하다 이내 하강하는 이야기 속 존재처럼 곡은 혼미하게도, 마지막엔 장중하게 매듭을 짓는다. 10년 만의 복귀라는 명제에 어울리는 곡. ★★★★

 

[이아림] 멤버 변동과 10년이라는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무르익은 연주는 훌륭하다. 블루스를 접목한 하드록 기반의 음악을 선보였던 기존의 써드스톤과 달리, 시·청각적으로 사이키델릭 요소가 풍부해진 것이 눈에 띈다. 『Psychiatric Hospital』은 장르적으로는 더욱 불분명해졌으나, 박상도의 솔로 활동에서 도드라지던 스모키한 분위기가 독특한 매력으로 어우러진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산물이기도 하다. 정신병원을 뜻하는 음반 명과 같이 타이틀 「Burn Out」은 ‘번아웃 증후군’을 소재로 노래하는데, 자글자글한 노이즈의 기타 스트로크는 질환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인 불안을 대변하는 듯하다. 간간이 등장하는 메트로놈 신호음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혼란을 더하는 베이스와 차분히 마디를 채우는 드럼은 무력감을 그려내 정형화된 번아웃의 인상을 보여준다. 음반에는 전반적으로 아스트랄한 기타 연주를 중심으로 괴로움의 탈피와 자유의 갈망이 전위적인 감흥을 선사하면서도 약간의 불편함이 다소 찜찜한 뒷맛을 남긴다. 곡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연소라는 뜻과 달리 폭발하는 가사와 보컬은 히스테릭하고, "그녀의 가슴골 (「Afterlife」)", "I’m gonna rape you (「Dr. Marvin」)"과 같은 표현은 의아하다. 이러한 아쉬움과는 별개로 실험적인 영상, 원년 멤버인 한두수의 프로듀싱까지 반가운 음반이다 ★★★☆

 

[조일동] 사이키델릭문과 솔로 활동을 거쳐 다시 써드스톤으로 돌아온 박상도의 기타 연주와 보컬은 이전보다 훨씬 여유롭다. 이는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톤부터 확인된다. 밴드가 추구하는 블루스록에 기반한 사이키델릭의 세계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악기 소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코러스와 올갠 세션의 적절한 배치를 통해 밴드의 지향점을 적확하게 표현하는 모습에 엄지가 절로 올라간다. 후반부 지독한 스트로크로 시작되는 타오르는 기타 솔로를 베이스와 드럼만으로 받치고 있었다면 어딘지 어색했을지도 모른다. 밴드는 이 장면에 올갠의 풍부한 사운드를 가져와 트리오에 지원군으로 삼고, 깊은 벤딩으로 치닫는 기타를 소울풀한 여성 코러스가 받아치게 만들어 쾌감을 배가시켰다. 「Burn Out」도 훌륭하지만, 『Psychiatric Hospital』 EP에 수록된 5곡을 통으로 들으면 사이키델릭 블루스록의 더 짙은 매력을 만날 수 있다. ★★★★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Burn Out
    박상도
    박상도
    박상도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50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