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하다. 80년대 신스팝에서 보여지던 댄서블한 사운드에 얹히는 영우의 보컬은 그 자체로 시원스레 뻗어나가는 맛이 있어서 좋다, 좀 더 섬세하게 가다듬었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속도를 줄이면서 감정을 전달하는 부분에서도 나름의 수확을 거둔다는 점에서 특출난 아쉬움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무엇보다 노래가 품고 있는 충만함이 만족스럽게 먼저 귀에 들어오는 싱글이다. ★★★☆

[박병운] 드럼머신을 통해 곡의 포문을 여는 의 서두를 듣고 Rick Astley의 「Never Gonna Give You Up」(1987)을 듣던 질감이 느껴졌다. 길지 않은 간략한 재생 시간 안에 탕-탕- 핵심을 찍는 드럼머신과 두세 겹 갈라지다 재회하는 영우의 보이스 등 감각적인 구성으로 이뤄진 곡이다. 예나 지금이나 좋은 팝을 대변하는 조건엔 뚜렷한 핵심이 있음을 알려주는 듯. ★★★

[열심히] 80년대 아레나 락 스러운 공간감과 간명한 구성, 신스/디스코의 사운드 질감 및 리듬감이 더해져 가볍게 듣기 좋은 무드와 청량감이 강조된 곡입니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송폼에 대한 안정감과, 사운드 또는 멜로디 상의 엣지가 살짝 부족한 데에서 오는 아쉬움이 공존합니다. 간간이 안일함과 안정감 사이에서 옛스럽게 들리는 부분이 있는 채로 마무리된 곡이기도 한데, 조금은 더 분명한 개성 포인트를 잡을 수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지점이 남는 곡입니다. (이 곡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알앤비는 아닌데, 일부 음악사이트에서는 장르 소개가 조금 낯설게 되어있는 듯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