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44-3] 시온 「Money Machine」

시온 『Live』
32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3
Volume EP
장르 알앤비
레이블 뷰티풀노이즈
유통사 지니뮤직, 스톤뮤직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뭉툭한 감각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시온의 보컬이 이 곡의 핵심이다. 일견 폭이 좁은 보컬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건조함 사이에서도 감정 라인을 놓치지 않는 점에서 그이만의 ‘톤’이라 납득하게 만든다. 이를 곡 끝까지 밀고나가기 쉽지 않았을텐데 이 곡은 그걸 기어이 한다. 그래서 그 결과는? 놀랍게도 지루하지 않다. 피상적으로 흐를 수도 있었을 감정이 시온 고유의 톤 덕분에 나름의 개성적인 맥락을 얻었고, 되려 이 곡이 묘사하는 상황에 따른 ‘탈진’을 잘 포착했기 때문이다. 이 곡은 곡 나름의 성과를 충분히 이루는데 성공했다.  ★★★

 

[이아림] 심플하게 반복되는 비트 위로 단어 하나하나, 가사를 짚어내는 낮은 목소리가 묵직하다. 희망과 절망 등 가치를 되묻는 앨범이지만, 반인반어의 커버와 헛헛함이 강조된 영상, 비현실적 소재를 다루는 음악은 현대 판타지 또는 SF와 같이 이색적이다. 싱글 「Braindead」(2022)와 같은 발랄함보다는 상대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뿜어내는데, 주로 드럼 패드 박자에 입힌 단조의 멜로디가 차분하고 알앤비와 싱잉랩의 분간이 무색하게 짓씹듯 뱉어내는 시온의 목소리는 음산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로 인해 일정 부분 단조롭게 들리기도 하나, 보컬 외에 명확한 경계를 나눌 수 없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다양한 사운드가 모자라거나 넘치는 부분 없이 여백을 메운다. 타이틀 「Money Machine」은 앞선 요소들이 고루 담겨있는 곡으로, 돈을 위시한 현실을 비판적 시각으로 냉소하지만 이를 감정의 과열 없이 차분하게 풍자하는 전달 방식이 흥미롭다. 청자에게 의견을 호소하는 대신 과장된 탄식과 비아냥으로 블랙 코미디를 만들고, "Helpless"란 가사에 맞춰 스트링과 함께 고조되는 구간의 변주는 그동안의 전개를 비틀어 오묘한 절망을 표현한다. 보편성을 꼬아 평온하게 노래하는, 나른하고도 기이한 음반이다. ★★★★

 

[정병욱] 같은 뷰티풀노이즈 출신으로서 지올팍이 곡의 특정한 구성과 콘셉트 구현에 집요한 면모를 보인다면, 시온은 꾸준히 자신의 보컬이 지닌 매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곡마다 연출 변화를 계속해서 시도하지만, 그 변화의 폭이 어떤 템포, 사운드, 분위기에서나 예리하고, 자극적이면서도, 편안하게 묻어나는 시온표 가창의 지향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는 명백한 장점이자 단점이다. 이는 「Money Machine」에서도 마찬가지. 노래는 현대사회 돈의 가치와 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에 관해 나름 진중하고,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지지만, 그가 어떤 주제를 다루든 듣는 이는 그저 황홀한 보컬에 똑같이 매료될 따름이다. 더 넓은 음역을 포괄하는 러닝타임 3분 16초의 이 노래나 좁은 음역 안에서 훨씬 흐릿한 사운드 연출을 시도한 러닝타임 5분 16초의 「Grow」나 그 미학은 비슷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Money Machine
    시온
    시온
    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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