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44-1] 강허달림 「괜찮아요 Blues」

강허달림 『Love』
40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3
Volume 3
장르 블루스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넌 나의 바다』(2011)이후 강허달림이 12년만에 발표한 정규 3집 『Love』(2023)의 타이틀곡이자 앨범의 첫 트랙. 물론 커버앨범 『Beyond The Blues』(2015), 4곡이 담긴 EP 『바다영혼』(2016)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녀만의 신곡을 만나는 일은 꽤 오랜만이다. 특히 이번 앨범의 특징은 재즈 베이시스트 서영도의 프로듀싱을 통해 보다 아날로그적인 사운드의 매력을 편곡에서 잘 살렸다는 것. 앨범엔 그녀의 주특기인 블루스부터 재즈, 팝적인 스타일의 곡까지 다양하게 들어있지만, 역시 가장 블루스-재즈적 에너지가 진하게 담긴 「괜찮아요 Blues」가 그녀의 정체성을 가장 잘 부각시켜준다. 흥과 끈끈함을 겸비한 기타리스트 한현창의 솔로잉과 프레이즈, 신현필(색소폰), 강민철(트럼펫), 추명호(트럼본) 3명의 연주만으로 곡의 흥을 꽉 채우는 혼 섹션 등 공들인 편곡의 매력이 넘친다. 그러나 언제나 그러했듯 곡을 지배하는 핵심은 강허달림만이 가진 특유의 보컬이 선사하는 울림이다. 한영애와 같이 그녀보다 먼저 블루스를 소화한 선배들과는 또 다른, 과하지 않지만 충분한 감정의 표현으로 듣는 이를 무장해제하는 그 목소리는 청자의 감정을 스폰지처럼 물들인다. 그런 그녀가 일상에 지치고, 일상의 시행착오에 지친 우리에게 반복해서 ‘괜찮아요’라고 토닥여주는데, 그 위로에 어찌 힘을 얻지 않을 수 있을까? 가장 강허달림이 잘 할 수 있는 음악의 방식으로 전하는, 우리 필부들의 밤과 아침을 달래줄 ‘아름다운 응원가’다. ★★★☆

 

[조일동] 색소폰을 시작으로 트롬본, 트럼펫이 가세한 혼 섹션이 만드는 소울 향취 사이로 깊은 벤딩으로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매력적인 연주를 자랑하는 기타, 밴드를 끌고 가는 베이스의 울림 큰 그루브, 미니멀한 매력의 드럼과 해먼드 올갠을 연상시키는 키보드까지 모던 블루스의 핵심을 틀어쥔 밴드의 연주가 빈 곳 없이 탄탄하다. 그러나 이 노래의 핵심은 강허달림의 인장이 묻어나는 보컬 파트에 있다. 리듬을 밀고 당기는 강허달림의 목소리는 미국 남부 소울 퀸들이 들려주는 허스키한 울림과 툭박진 판소리 명인의 그것 사이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는 느낌이다. 강허달림의 개성으로 가득한 목소리가 메인 리듬 위에서 원하는 대로 내지르고 자르고 뒤집는다. 덕분에 모던 블루스의 모양을 따르고 곡이 블루스로 귀결되기보다 철저한 강허달림의 음악으로 마무리된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변신 가능성에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는 게 블루스라는 음악 장르의 힘이기도 하다. 12년 만의 정규앨범의 첫 곡으로 모자람이 없는 강허달림표 블루스. ★★★☆

 

[차유정] 블루스의 근원이 푸근함은 아닐지라도 억척스럽게 푸근함을 깔고 간다. 이 뾰족하고 팍팍한 시절에 누군가는 위안이나 도움이 안될 수도 있지만, 최대한 힘을 빼자고 얘기하는 모습이 오히려 노련한 블루스필의 기개를 느끼게 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괜찮아요 Blues
    강허달림
    강허달림
    서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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