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43-3] 이근형 「The Final」

이근형 『Alone.. Not Alone』
53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3
Volume 1
장르
레이블 에버모어 Ent.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1980년대부터의 한국 록 씬을 꾸준히 챙겨들어왔던 음악 팬이라면 기억할 그 이름, 밴드 작은하늘, 카리스마, 신성우 음반 프로듀싱을 거쳐 정상급 세션으로 활약해온 이근형의 신곡. 그의 솔로작 『The Final』은 처음 듣는 순간 80년대와 90년대의 추억이 떠오르게 하는 정갈한 록 인스트루멘탈 앨범이다. 하드록-헤비메탈로 출발했지만, 그의 연주 역시 (마치 손무현이 그러했던 것처럼) 실력을 과시하는 방식의 솔로잉을 지양하고 곡에 부합하는 프레이즈와 절제된 연주를 지향했다. 오랜 세션의 결과인지 이번 앨범의 수록곡들의 스타일은 ’록’이라는 큰 틀에 있으면서도 곡마다의 기타의 톤과 연주의 분위기는 매우 다채롭다. 편곡의 느낌도 메탈릭함에 얽매이지 않고 퓨전적 성향을 가미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는 Steve Lukather와 Eric Johnson의 장점이 모두 포괄되어 있다고 할까. 앨범의 포문을 여는 이 곡에서도 80년대식 키보드 리프가 반복되는 인트로에 이어 그는 AOR-퓨전사운드를 연상시키는 리듬 터치와 함께 군더더기 없는 멜로딕 솔로를 들려준다. 근래에 어쨌든 한국 록/메탈 씬에서 다양한 기타리스트들의 솔로작들이 나오는 가운데, 진정한 오랜 연주자가 들려줄 수 있는 소리의 미학이 무엇인지 표본을 보여준 트랙이라고 생각한다. ★★★☆

 

[정병욱] 인트로의 신스 루프가 시대를 풍미한 J-퓨전의 반가운 인상을 자연히 환기시킨다. 창작자의 경력이 아무리 경지에 올라도, 뒤늦은 시기에 재기와 영감을 다시 발휘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연주의 노련함은 절대 쉬이 가시지 않음을 증명하는 트랙이다. 그렇다고 물론 연주만 들리는 건 아니다. ‘기타리스트 이근형’을 굳이 내세우지 않아도, 그것이 분명 동시대의 요소를 하나 찾기 힘든 관습적 미학의 반복이라 해도, 같은 프레이즈나 연주를 반복하지 않고 흐름을 있는 그대로 타고 노는 유려한 톤과 음의 파도가 러닝타임을 순식간에 통과한다. ★★★

 

[조일동] 매끄럽게 빠지면서도 묵직한 맛이 있는 톤과 섬세하고 유려한 노트 사이를 정확하게 꼼꼼하게 짚는 피킹이 만든 기타 연주가 청자를 청량하게 흥분시킨다. 집중력 있는 멜로디 감각에서는 Joe Satriani나 Andy Timmons가 떠오르기도 하고, Eric Johnson만큼이나 감각적이면서도 치우침이 없는 톤도 좋다. 연주와 톤 모두에서 마스터의 감각이 쏟아진다. 취향에 따라 너무 군더더기 없고 매끈한 연주로 가득해서 이근형이라는 기타리스트만의 손맛, 특히 과거 밴드 시절이자 기억에 남는 몇몇 세션에서 들려 준 메인 멜로디에 함몰되지 않는 손버릇이 사라진 게 아쉬울 수도 있겠다. 특히 록킹한 곡에서 그런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미드 템포 퓨전 성향의 「The Final」에서는 그런 아쉬움이 포착되지 않는다. 실은 올 초 음반장을 정리하다 카리스마를 다시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이근형의 솔로 연주 앨범이 발매될 것이라는 정보는 전혀 없었다.) 오랜만에 꺼내 들은 카리스마 앨범에 담긴 이근형의 연주는 하드록의 매력을 끊임없이 쏟아내는 가운데, 왼손과 오른손의 완벽한 균형, 보컬에 앞서 멜로디를 끌고 나가는 훅이 가득한 리프, 톤 메이킹 모두에서 최고였다. 열악한 녹음을 뚫고 나오는 연주자의 아우라라는 표현밖에 할 수 없었다. 카리스마로부터 꼭 35년 만에 발표한 이근형의 첫 솔로 연주 앨범 역시 카리스마 시절과 마찬가지로 당대 최고의 연주자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최고의 스튜디오 연주자인 장혁과 장태웅이지만, 「The Final」에서 들을 수 있는 연주는 철저한 밴드 사운드다. 기타 연주를 중심에 두기 위해 존재하는 세션이 아니라 드럼과 베이스가 기타와 팽팽하게 겨루면서 동시에 함께 음률과 리듬을 타고 넘는 밴드의 음악이다. 아밍을 필두로 한 퓨전 재즈와 AOR 중간 어디에 위치한 기타 솔로에서도 빼곡하게 채워진 드럼 연주는 특히 그러하다. 담백하고 매끈하지만 그 안에 내공이 뿜어져 나오는 반가운 연주. ★★★★

 

[차유정] 플레이어로서 기교를 십분 발휘하다가 그 안에서 드라마를 끌어내는 방식을 가볍게 배제한다. 오히려 짧은 시간안에 본인이 가진 테크닉을 테마에 녹여 내는 방식으로 자기 스타일을 끌어낸다. 부드러움과 금속성의 조화로움은 매칭이 불가능한 세계처럼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무덤덤한 뉘앙스로 자기 감정의 서사를 차갑게 만지는 방식, 그리고 멜로디 라인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지점은 역시 숙련공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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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The Final
    -
    이근형
    이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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