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43-1] 나노말 「우주미아」

나노말 『행복회로 부수는 중』
39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3
Volume 1
장르
유통사 블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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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운] Alfonso Cuaron의 《그래비티》(2013) 속 우주를 90년대 후반에 활동한 댄스팝 밴드 Aqua가 재현했다면, 이런 분위기였을까. 낭랑함과 튀는 톤이 공존한 보컬, 여기에 나지막함으로 진지한 척 가세하는 다른 멤버의 보컬까지 곡은 이런 얼기설기한 분위기를 즐긴다. 유영하다 표류하는 칠흑 같은 공간의 아연함을 표현하다 섬광같이 발산하는 신스 사운드를 들으면, 자연히 그간 익숙히 들어왔던 이런 사운드의 목록들을 새삼 되짚게 된다. 빛은 이내 소멸하지만, 그 여운은 은근히 만만치 않았다. ★★★☆

 

[이아림] 솔직함으로 무장한 작사와 근본을 알 수 없는 복합성의 작곡, B급 감성의 유머러스한 외피는 독특하다. 이러한 나노말의 개성은 대중 친화적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겠으나, 이면에 담긴 나노말의 철학과 곡의 본질은 공감의 측면에서 가장 대중적이다. 현실의 무게와 고통으로 체념과 죽음, 혼란 등의 감정을 노래하면서도 밝고 가벼운 곡들이 기이하지만 블랙 코미디처럼 유쾌한 건 이들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행복회로 부수는 중』은 이제 3년 차에 접어든 나노말의 첫 정규 음반이지만, 어느덧 4번째 음반이자 ‘행복회로’라는 주제의 최종장이다. 나노말이 구축한 그들의 행복회로는 끊임없이 현실을 곱씹고 행복을 소망하며 만들어온 것으로, 결핍과 미련을 달고도 거대한 행운보다는 가장 보통의 행복을 소망해왔다. 소소한 열망은 가늘고 높은 백노루양의 보컬과 함께 귀엽다가도 애석한데, 「우주미아」는 이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곡이다. 나노말의 음악에는 뒤끝 없이 털어내는 쿨한 정서가 있는데, 「우주미아」에서는 초라하다고 말하는 공허함과 씁쓸함에도 미약한 애틋함을 가볍게 넘겨버린다. 그동안의 익살스러운 재미는 덜할지라도, 통통 튀는 발랄함과 나노말의 성장이 느껴지며 밴드로서의 견고함을 다지는 중이란 생각이 든다. 돌리고, 불타고, 터지던 행복회로를 부숨으로써 종막을 선언했다는 점마저 나노말다운 음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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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우주미아
    나노말
    나노말
    나노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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