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16-2] 버둥 「그네」

버둥 『너에게만 보여』
62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8
Volume EP
장르
레이블 꿈의허리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짧은 장조 멜로디를 반복하면서 왔다갔다하는 그네의 특성과 천진난만한 정서를 동시에 상기시킨다. 버둥의 보컬 멜로디는 점차 끝음을 달리하는 것으로 변주한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순간, ‘피리부는 아저씨’와 ‘내’가 그네를 다시 찾는 순간, 곡은 그제야 반복을 버리고 제 나름의 훅으로 도약한다. 처음 훅에는 떠난 이유와 보낸 이유가 중요하지 않다는 체념이 깃들어있다. 두번째 훅에서 어른이 된 나는 다시 그네를 찾으며 마찬가지로 체념한다. 그러다 ‘너’에 대한 기억들을 떠올린 순간, 곡은 특유의 비음 섞인 매력적인 훅을 또다시 반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를 아낀 기억은 진심이었다는 일말의 뿌듯함이 곡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그 뿌듯함을 삿된 것 없이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기 한량없다.  ★★★☆

 

[김성환]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정규 1집 『지지않는 곳으로 가자』(2021)이후 1년도 안되어 공개된 싱어송라이터 버둥의 세 번째 EP 『너에게만 보여』의 타이틀곡. 처음에는 포크라는 영역에서 출발했던 것으로 보였던 그녀의 음악은 작년 앨범을 통해 보다 밴드 지향적 팝-록으로 진화했다. 그리고 이번 신보에선 또 한 단계의 변화를 진행했음을 확인하게 된다. 로킹한 그루브는 거의 걷어내고, 대신 신시사이저의 영롱함과 스트링의 적극적 활용, 그리고 더욱 화사한 전개를 담은 멜로디를 강화한 것이다. 아마도 앨범 소개 글 속에서 그녀가 ‘응원을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적은 것이 그 단초이자 목표였기 때문이었으리라. 「제비」, 「약속」 등 앨범 전편에서 초창기의 날 선 차가움보다 따뜻하게 청자를 감싸는 온기가 흐른다. 바로 이 흐름을 대표하는 곡이 타이틀곡 「그네」다. 어린 시절의 조금은 섭섭했던 기억에서 “아이들만의 공간을 응원한다”는 주제로 승화된 이 곡에 흐르는 단순하면서도 동시에 정감이 실린 신시사이저의 전자음이 곡의 매력을 강화한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그의 음악적 조력자인 박준형(줄리아드림·아톰뮤직하트)의 역량이 빛나는 부분이다. 음절을 지킨 동요처럼 이어지는 멜로디와 가사의 전개, 그리고 적절한 화음으로 더욱 청자의 기분을 끌어올리는 후렴의 인상적인 훅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동심을 위한 버둥의 ‘응원가’이지만 어쩌면 그 시절을 거쳐온 우리를 위한 ‘위안의 동요’이기도 하다. 뮤지션의 사고의 확장과 발전이 잘 담긴 완성도 높은 싱글이다.   ★★★★

 

[유성은] 오프닝부터 전자음을 활용한 편곡과 사운드 메이킹이 먼저 귀를 사로잡지만, 사실 심플하고 익숙하게 다가오는 새로운 멜로디의 확고한 전개로 뚜렷한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팝이다. 점진적으로 쌓아올리는 감정이 동시에 가사와 멜로디로 탄탄하게 구축한다. 아이에게 상상의 크기는 실제로 주어진 공간의 크기에 직접 비례할지도 모른다고 화자는 노래한다. 손으로 잡힐듯한 쉬운 멜로디와 단호한 어조의 전개는 현재 J-Pop 씬에서 가장 대중적인 싱어송라이터인 요네즈 켄시(米津玄師)의 힘있는 곡들을 단숨에 떠오르게도 한다. ★★★☆

 

[이정희] 현실에 대한 차가운 냉소 뒤에는 무엇이 올까. 누구나 다를테니 정답은 없다. 하지만 나를, 그리고 나와 같은 현실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위한 응원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름다운 것은 확실하다. 스스로를 ‘씬이 버린 아이’라고,  연애는 ‘아주 사치스런 일’이라며 무덤덤하지만 차갑게 냉소하던 버둥의 EP  『(나의 응원은) 너에게만 보여』는 그래서 더욱 실제적인 응원으로 다가온다. 어린이들의 공간을 위한 응원이라고 밝힌 「그네」는  ‘꿈에 돈을 쓰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는 올해의 가사로 남을 문장으로 어린이는 물론 과거에 어린이었던, 꿈을 가지고 있던 모든 이에게 위로와 감동을 준다. 담담하게 꿈을 이루는 노래의 도입부를 지나 후렴구에 이르러, 공동 프로듀서 박준형이 넓은 폭에 그려놓은 배경 위를 유려한 멜로디와 보컬로 채워넣었다. 어느새 그네가 있는 -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의 풍경화를 완성해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그네
    버둥
    버둥, 박준형
    버둥,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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