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아이즈원의 맏언니이자 리더 역할을 담당했던 권은비의 솔로 데뷔 EP 『Open』에 수록된 타이틀곡. 리더였음에도 그간 아이즈원이 발표한 곡들에서 보컬 파트에서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았었는데, 이번 솔로작을 통해 보다 본격적인 솔로 보컬리스트서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는 느낌이다. 이원의 정호현과 모노트리를 대표하는 황현이 만나서 완성한 곡 답게 댄서블한 베이스 리듬으로 끌어가면서 동시에 분명한 기승전결로 사운드를 화려하게 끌어 올리는 특징은 여전하다. 스윙 리듬을 그리 심각하지 않게 활용하는 것이나, 리얼 악기가 아닌 신스 샘플로 모방한 것은 좀 아쉽다. 하지만, 여러 사운드 샘플이 곡에 재지한 분위기를 섞어내며 곡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린다. 이에 맞춰 권은비의 보컬 또한 화려함을 지향하는 대신, 곡의 다채로운 전개에 잘 부합하는 전달력과 안정적인 가창력으로 자신을 중심에 놓는데 성공한다. 처음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더 완성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겠지만 분명히 첫 삽은 제대로 떴다고 할 수 있는, 향후 기대 수준을 더 올려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드는 결과물이다. ★★★☆

[유성은] 「Door」는 무엇보다 '보컬' 권은비의 가창력을 어필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BPM을 늦추고 멜로디 비중을 높이며 옹골찬 고음 처리에 강세를 두었다. 이는 청하나 선미처럼 음색에 강세를 둔 스타일리시한 여성 솔로 가수상이라기 보다는, 다재다능한 파워 보컬인 태연이나 보아의 어필 포인트와 흡사하다. 아이즈원 멤버 12명으로 가득찼던 3분의 무대를 혼자 채워도 빈틈을 찾아보기 힘든 내공을 선보인다. 곡의 가장 코어를 구성하는 프레이즈는 공간을 가득 메우는 스윙풍의 브라스로 전개되는데, 이를 오프닝부터 종지부까지 유지하면서 한편의 뮤지컬을 듣는 듯한 구성 형식을 갖추었다, 정호현과 황현이 공동 작업한 멜로딕한 서술은 아이즈원의 타이틀곡들이 추구하던 간결하면서도 유려하던 일렉트로닉 팝 노선보다 옛스럽게 들린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아이오아이 이후의 청하 처럼 여성 솔로로서 성공가도를 달릴수 있을지, 대중과 기존 아이즈원 팬 모두의 폭넓은 공감을 끌어낼수 있을지, 여러가지 질문들에 해답이 되어줄 싱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