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24-3] 묘한나나 「Death Men」

묘한나나 『Death Men』
7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11
Volume 1
장르 포크
레이블 칠리뮤직코리아
유통사 칠리뮤직코리아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새삼 작금의 포크씬이 단순히 통기타의 울림과 올곧은 보컬 하나로 차분한 감상을 귀로 전달하는 장르가 아님은 명확한 사실일 것이다. (원래 포크의 역사가 가진 수용과 변덕의 역사도 그랬고) 때론 트립합을 연상케할만치 기계 육체의 숲속을 한참을 헤매게 하는 경험도 주고, 때론 포스트록의 아득한 광야를 상상하게 할 만치 포크는 제 작은 목소리로도 묵직한 생명체로 성장해 왔다. 제목을 보고 Jim Jarmusch의 《Dead Man》(1995)이 언뜻 떠올랐다. 실제로도 영화의 흑백 화면이 주는 한없는 적적함이 건반의 주력이 추가된 곡의 앙상한 연출과 여기에 귀의를 보태는 그의 백보컬과 후반의 효과음 등과 만나니 제법 서로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곡이 주는 인상적인 면모와 대비되게, 음반 안의 후반부에선 좀체 이만큼의 성취를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도드라지게 아쉬웠다. ★★★☆

 

[정병욱] 노리화 시절이든 솔로 데뷔 이후든 꾸준히 김영준의 손길이 닿아온 묘한나나의 음악은 (더더, 사비나앤드론즈와 마찬가지로) 연약함과 강인함, 특유의 따뜻함과 어둠이 공존하는 양가적인 낭만이 핵심을 이루었다. 더더의 잔상이 유난히 진했던 밴드 시절의 모던록이나 미니멀한 사운드로 전향한 솔로 체제에서의 포크 등 어느 쪽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특별히 얼터너티브 포크로 장르를 명명한 이번 앨범 『Death Men』에서는 묘한나나의 확연히 변화된 스타일을 감지할 수 있다. 동명의 타이틀인 이 노래의 경우 어쿠스틱 기타의 스트로크나 가수의 보컬에서 더 이상 일말의 달콤한 낭만이나 밝은 희망은 찾을 수 없다. 그렇다고 애써 드라마틱한 절규를 담아내지도 않는다. 가사는 언어를 양껏 덜어내 차마 끝을 맺지 않고, 미니멀한 악기 구성의 축인 기타는 오히려 무던하고 투박하게 서사를 이끈다. 뒤이어 합류하는 건반과 코러스의 반향만이 차갑고 어두운 정서를 심화할 따름이다. 멜로디나 표현의 역동적인 변주없이 감정과 사운드를 조금씩 더해가는 미세한 점층으로 그 진폭을 조율하는 노래의 정서는, 과거 극과 극의 감정이 치열하게 맞물리던 순간의 혼란하고 모호한 매력과 전혀 다른 방식의 깊고 우울한 몰입감을 선사하고, 그렇게 한껏 응축된 서사는 마치 노래에 삽입한 파도 소리 마냥 거대한 세계와 감정을 품어내 호기심을 유발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Death Men
    노화정
    김영준
    김영준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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