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16-4] 미스이솝로마템 「트라우마」

미스이솝로마템 (Ms. Isohp Romatem ) 『트라우마』
6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9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메타모포시즘레코즈
공식사이트 [Click]

[박병운] 예의 관능적인 보컬과 글램한 미학, 이로 인해 충실하게 표현한 포스트비주얼록의 외형은 실은 더욱 복잡한 속사정을 들려준다. 매쓰록을 닮은 촘촘함으로 시작해 일렉트로니카와 메탈이 자극 일변도를 위한 장치로 구실을 하며, 가사는 특정한 감정선과 장르 법칙에 충실한 단어와 문장으로 구성되었다. 여기에 간혹 이를 고조하기 위한 심포닉한 장치들이 애상을 더한다. 그리고 잿빛 추상이 곡을 물들일 때 베이스는 산란한 화자의 심상을 닮은 듯 박동하다가 반복되는 장을 여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러다 결국 어두워진 터널 안으로 잠입하듯 막판에 보컬을 파열하고 이내 곡은 마무리. 소화가 쉬운 편이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재청의 의사가 있다면 그로 인해 테마가 익숙하게 들리는 경우. ★★☆

 

[정병욱] 미스이솝로마템은 자신들의 음악을 "여러 장르로부터 받은 영향을 팝의 언어로 재창조하였다"고 소개한다. 언급된 장르만 해도 크라우트록, 슈게이징, 매쓰록, 포스트록, 메탈, 일렉트로닉 등. 어떤 것은 실제로 「트라우마」에서 단서를 찾을 수도, 찾을 수 없기도 한데 가장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1990년대 일본 비주얼계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비주얼 콘셉트 정도이다. 사실 변명하자면 밴드의 설명은 틀린 바가 없다. 언급된 장르들은 어디까지나 영향의 범주일 뿐 직접적인 레퍼런스라고는 볼 수 없으니까. 양껏 비성과 가성을 활용하는 주술적이고 처연한 보컬이나 단음계 활용법이 언뜻 내귀에도청장치를 떠올리게도 하지만 이 역시 섣부른 판단이다. 그렇다면 「트라우마」는 실체를 비평할 수 없는 원초적이고 모호한 비물질인 것일까? 자세히 들으면 딱히 이들이 갈 길을 잃었거나 완전히 새로운 음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트라우마」라는 주제 안에서, 그리고 종합된 사운드의 감각 측면에서 노래가 선사하는 혼란스러운 감정은 동일한 결을 유지한다. 실제로 곡 중간 난데없는 브레이크다운이 뜻밖에 길어지며 호흡이 아예 달라지는 건가 하다가도 다시 본래의 코러스로 돌아오는 등 적어도 노래의 주제와 나름의 종합에 대해서는 집착에 가까울 만치 일관된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영향을 받았다는 요소들을 얼기설기 엮어 분명한 실체로 재창조했다는 점에서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처'가 떠오른다. 비유에서도 감지할 수 있듯 아쉬운 것은 종합의 과정이나 의미보다는 결과와 디테일에 있다. 뻔히 명기된 가사를 채 소화하지 않는 인트로나, 얼렁뚱땅 마무리된 후 왜인지 텅 빈 후미 러닝타임 등 난해한 부분이 존재한다. '팝의 언어'로서 신선한 종합을 의도한 것이라고 항변하기에는 부분적인 요소들이 익숙하고 전체적으로는 즉흥이나 복잡성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그에 대한 미추 판단이 어떻든 쉽게 흘려들을 수 없는 통일된 감각과 중독성 있는 개성을 갖췄다는 측면에서 결코 폄하할 수 없다. 완성도를 높여가기에 따라 전에 없는 혁신적인 그림을 기대할만한 잠재력이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트라우마
    침윤
    규호
    미스이솝로마템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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