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est

00’s Best 50 22위

이장혁 『이장혁 Vol.1』
82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04.07
Volume 1
레이블 12몽키스

칼을 벼리는 심정으로, 편곡으로 깎고 또 깎은 음악의 결이 독하게 가슴을 파고든다. 불현듯 기억의 불을 켜는 끔찍한 아름다움이다. 기억을 회피하고, 헛헛하게나마 치유코자 하는 이들에게는 뱃속까지 뜨끈해질 날붙이다. 기타와 하모니카, 가야금과 얼후가, 일렉트릭 피아노와 해먼드 오르간이, 차고 뜨끈한 칼부림을 탄주한다. 각별한 ‘우울함의 재능’이다.


이토록 고통스런 정화가 있을까. 한 곡 한 곡이 청자를 어둠 속에서 헤매게 한다. 「누수」에서 흘린 눈물은 「스무살」에서 울음이 되고, 이는 「동면」에서 혹한을 견딜 인고의 거대한 잠으로 화한다. 그러나 「성에」에서 꿈은 번져가는 성에로 덮여 고통 받을 수밖에 없다. 「자폐」에서 닫혀있던 이는 「꿈을 꿔」에서 고통의 흔적을 끌어안고 어른이 되는 꿈을 꾼다. 눈물과 울음의 세계는 잠과 꿈의 세계로 건너가고, 다시 ‘밖으로, 밖으로’ 나간다. 「영등포」에서 떠나가 달라고 요청하는 ‘기억’은 밖으로 향하기 위한 필수적 통과의례의 표현이다. 「칼」이 담은 피학의 카니발은「외출」에서 초월적으로 해소되는 듯 보이나, 숨겨진 트랙인 「알아챈 사내」에 다다르면 결국 다시 절망과 마주친다.


세계 속에 갇힌 사내는 밖으로도, 잠과 꿈으로도, 눈물과 울음으로도, 도망칠 수 없다. 절망과 마주치는 그 순간, 그는 세상의 질서를 알아챈 사내가 된다. 우리는, 절망에서 도피하지만 끝내 마주할 수밖에 없다. 이장혁의 음악은, 온몸으로 그 무서운 복음을, 떨리는 음성에 실어낸다. 이 음반은 절망과 정면으로 대결한 사내의 이야기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누수
    이장혁
    이장혁
    -
  • 2
    스무살
    이장혁
    이장혁
    -
  • 3
    동면
    이장혁
    이장혁
    -
  • 4
    성에
    이장혁
    이장혁
    -
  • 5
    자폐
    이장혁
    이장혁
    -
  • 6
    꿈을 꿔
    이장혁
    이장혁
    -
  • 7
    영등포
    이장혁
    이장혁
    -
  • 8
    이장혁
    이장혁
    -
  • 9
    외출
    이장혁
    이장혁
    -
  • 10
    알아챈 사내 : Hidden Track
    이장혁
    이장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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