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타이틀이미지

[Single-Out #63-5] 후디 「Let Em Know」

후디 (Hoody) 『Let Em Know』
by. 음악취향Y | 2015.10.05
음악취향Y | 2015.10.05

[김병우] 후디는 자신의 힘을 전부 드러내지 않는다. 긍정적인 의미에서 보자면 소모될 위험을 피하고자 선택한 태도일테고, 부정적인 면에서 보자면, 지나치게 신중하다고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그녀의 보컬 패턴을 발견했을 때, 그녀의 태도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존중으로 비춰져보인다. 신디사이저의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 음악에서 후디는 자신이 가진 보컬로만 리듬을 조이고 푼다. 그와 같은 과정 속에서 갑자기 파고드는 핵심이 약하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겠지만, 그 이상에 대한 지적은 과하다. 그는 자신의 장점을 늘이고 단점을 줄이는 데 집중했으며 이 방법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녀의 곡을 '진중'이라고 이름붙이기로 했다. ★★★

 

[김정원] 개인 싱글로는 「Baby Oh Baby」(2014) 이후로 1년 만이지만, 후디는 프로듀서 콕재즈와 함께한 「Blue Horizon」(2015)을 비롯해 박재범, 기린, 메이슨더소울 등 여러 아티스트의 음악에 참여하며 꾸준히 역량을 입증해왔다. (코러스로 참여한 음악도 꽤 된다.) 그는 매끈한 보컬 톤으로 섬세하게 감정선을 다룰 줄 알고, 또 그것을 팝알앤비, 피비알앤비, 뉴잭스윙 등 다양한 세분 장르에 걸쳐 구사하기까지 한다. 「Let Em Know」의 경우에는 후디가 그간 꾸준히 선보여왔던 몽환적인 무드의 피비알앤비 넘버다. 곡에는 근래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유행하는 퓨처 알앤비적 요소로 볼 수 있는 류의 신스들도 포함되어 있어 신선한 바이브를 선사한다. 후디는 그 위에서 피비알앤비 특유의 공간감을 강조한 이펙트가 걸린 채로 보컬을 뽐내며 관능적인 가사를 늘어놓고, 반복적인 구절로 신비감을 조성한다. 후디가 점차 유연하고 완숙된 알앤비 아티스트가 되어가고 있음을 또다시 알 수 있는 곡이다. 여담이지만, 슈퍼프릭 레코즈(Superfreak Records)의 프로듀서들이 리믹스한 버전의 트랙들도 있으니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감상해보길 권한다. [클릭] ★★★☆

 

[정병욱] 신디사이저의 다양한 소스들이 끈끈한 알앤비식 보컬과 어우러져 묘한 긴장감을 생성한다. 장르의 전형(알앤비)과 뚜렷한 소속 없는 사운드 메이킹을 교차하면서도 특유의 몽환적인 무드를 유지해내는 서사의 집중력이 뛰어난 곡이다. 문득 튀어나오는 장치들의 의외성이 아직 미완성의 실험을 지속하는 듯 노래의 곳곳을 장식하지만, 결코 보컬의 주된 선율을 앞서지 않으며 자신의 정체성은 분명히 한다. 가사에서 드러나듯, 남녀 간의 사랑이 묘사되는 끈적하고도 몽롱한 분위기를 동시에 담아낸 의도적 표현이라면, 사운드의 긴장감과는 별개로 굉장히 기계적일 만큼 직설적인 노래이기도 하다. 파워풀한 성량이나 화려한 기교, 과한 그루브로부터 자유로운 여성 알앤비 뮤지션의 선전을 기대해봄직한 싱글이다. ★★★

 

Track List
  • 01. Let Em Know L후디 C후디 A후디, 콕재즈
태그 | 싱글아웃,후디 댓글 (0)
원하는 계정으로 로그인해 주세요
person_pic
submit 버튼
snsICON sns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