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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Out #22-2] 최고은 「Monster」

최고은 『I Was, I Am, I Will』
by. 음악취향Y | 2014.12.08
음악취향Y | 2014.12.08

[김성환] 전곡을 영어로 노래했고, 자기 음반의 패키지를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어 배포했던 것으로 처음 인디 씬의 화제를 몰고 왔던 포크 팝/록 싱어송라이터 죄고은은 이제는 음악 그 자체만으로 매니아들과 평단의 엄지 손가락을 들어올리게 할 만큼의 내공이 있음을 지난 3장의 EP들과 보는 이를 빨려 들어가게 만드는 공연들로 증명해냈다. 드디어 4년 만에 나오는 첫 정규 앨범 『I Was I Am, I Will』 은 바로 그 내공의 집합체 같은 작품이다. 특히 이 곡(과 앨범의 전반부)에서 그녀는 마치 1970년대 영국 포크 계열 아트 록 여성 보컬들이 연상될 만큼 목소리로 들려주는 울림의 매력을 극대화한 보컬로 듣는 이의 귀를 확실히 자극한다. 보컬과 묘한 그루브를 가진 드럼 연주와의 커뮤니케이션같은 곡 전개 역시 매력적이다. '믿고 듣는 최고은'의 완성단계에 거의 도달한 곡. ★★★☆

 

[열심히] 타감이 선명한 드럼이 보컬-기타와 곡의 리드를 주고 받는 인터플레이는 독특한 소리의 '광경'을 그려내고, 곡에 일정한 텐션을 잡아냅니다. 변화무쌍한 표정으로 곡을 리드하는 보컬리스트로서 그녀의 존재감도 여전하고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음악적 외연은 이 곡을 통해 영국발 포크 밖의, 보다 락/블루스에 가까운 곳으로 매끈하게 확장됩니다. 연주의 질감, 시간과 풍경을 '소리'로 담아내는 프로듀싱의 집중력도 『Real』(2013)보다 한결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여전히 할 이야기가 많은 앨범입니다만, 자신만의 음악을 고민하는 음악인의 진지한 발걸음을 잘 담아낸 좋은 앨범과 곡이에요. ★★★★

 

[차유정] 목소리가 마치 영화 《Kill Bill》(2003) 에 등장하는 일본인 장인이 만들어준 칼 같다. 날카롭고 서늘하지만 급한 성질을 부리지도 않고 나긋나긋하게 걸어가는 목소리. 하지만, 섣불리 덤볐다간 모조리 베어버리겠다는 의연함도 서려 있다. 터프함과 섬세함이라는 단어로는 설명이 부족한, 듣는 사람도 씹어 삼킬 기세다. 어둡고 까칠한 언니라는 수식어로도 모자라는, 아베 코보의 소설 《모래의 여자(砂の女)》(1962) 속의 주인공이 우리에게 다가온 것 같다. ★★★★★

 

Track List
  • 01. Monster L최고은 C최고은 A황현우, 민상용, 최고은
태그 | 싱글아웃,최고은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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