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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30주년 특집 #19] Another Side Of 이상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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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정보

「To Mother」 from 조성우 『인어공주』 O.S.T.
2004.06 | 프리모


사모곡을 소재로 한 영화 중 가장 독특한 위치를 점하는 『인어공주』의 O.S.T.에서 이상은은 엔딩곡 「To Mother」를 자신의 목소리로 해석하여 부른다. 박용준의 편곡이 무엇보다 빛나는 이 곡은 어떤 면에서 11집 『신비체험』의 음악적 성격과 12집 『Romantopia』의 차분한 정서가 꽤나 그럴듯하게 만난 연결적인 의미의 곡으로도 읽힌다.

 

「Dancing Goddness」 from 『2005년 국악축전 기념음반』
2005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악보급을 위하여 제작된 앨범에서 이상은은 리채 이후로 부르지 못한 동양적인 멜로디의 자작곡을 선보인다. 전반부는 영어로, 후반부는 한글로 된 가사 속에서 이상은은 타령에 영감을 받은 듯한 멜로디를 선보인다. 세션과 편곡이 버성기다는 단점은 존재하지만, 적어도 앨범 내에서 가장 이색적인 향취를 선사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이상은 『Out Of Space』
2007.08 | 미러볼뮤직


이 앨범은 현재까지 유일하게 나온 이상은의 EP이자, 또한 유일한 이상은의 비사이드 녹음집이다. 디지털로 나왔지만, CD로는 그녀의 책인 『이상은 Art & Play : 예술가가 되는 법』의 초판 부록 CD로 나온 바가 있다. 어찌 보면 이 앨범은 이상은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상당히 예외적인 행보이다. 이런 형태를 취한 데에는 나름의 합당한 이유가 존재한다. 이 앨범은 일본에서 음악을 하던 시절에 남긴 데모들과 영국에서 남긴 데모들을 비롯하여 이상은이 그동안 담아두었던 곡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앨범은 이상은의 후반기 보다는 외려 전반기의 음악적 성격에 맞닿아있는 곡처럼 보인다. 앨범의 첫 곡인 「Soul Hospital」에서 이 점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애당초 음악적인 완성도를 전제로 하지 않았다지만, 외려 그런 간결함이 이 앨범을 매력적으로 바꿔놓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상은의 음악은 10집 『Endless Lay』에서 한 챕터가 끝났지만, 에필로그는 사실 이 앨범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끝난 것이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이 앨범의 두 번째 곡인 「The Secret Garden」은 「비밀의 화원」과 다른 곡이라는 점 되시겠다.

 

타케다 하지무(竹田元) 『Mono』
2016.10 | Sun&Fish


이 앨범은 이상은의 일본인 편곡자이자, 엔지니어이며 또한 파트너인 다케다 하지무가 피아노 한 대로 편곡한 피아노 연주곡집이다. 다케다 하지무의 솔로 앨범이지만, 이상은의 곡을 바탕으로 삼은 앨범이니 능히 이 자리에 넣어도 상관없으리라 생각한다. 이상은의 곡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곡들로 골라 자신만의 결로 재탄생시킨 연주곡집에서, 피아노 한 대만으로도 이상은 음악의 다채로움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우리는 다케다 하지무가 이상은의 음악에 가장 깊이 이해한 지음(知音)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다. 어쩌면 이 앨범 또한 이상은의 음악을 순수한 상태로 즐길 수 있는 한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매일 그대와」 from 『음악여행 라라라 Vol. 1』
2009.08 | 소니


들국화의 원곡을 커버해서 부른 이상은의 스튜디오 라이브 싱글이다.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만으로 편곡이 되어있기 때문에, 원곡의 결보다 조금 느리지만, 그래서 더욱 음미할 수 있는 곡으로 재탄생되었다. 이상은의 자연스러운 보컬을 온전히 들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트랙이기도 하다.

 

「Falling」 from 『마이 프린세스』 O.S.T.
2011.01 | 포니캐년코리아


이상은의 비정규 작업은 『Out Of Space』이후로 완전한 침묵에 들어간다. 그녀는 라디오 DJ를 겸하면서, 오키나와에서 13집 『The Third Place』를, 뉴욕에서 14집 『We Are Made Of Stardust』를 제작하는 데 온 집중력을 쏟아붓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4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이상은의 사이드 작업이 가능했고, 그렇게 처음 선보인 작품이 바로 이 싱글이다. 14집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지만, 14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활기로 가득 찬 이곡에서, 우리는 15집 『Lulu』로 이어지는 ‘편안한 이상은’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다.

 

이상은 『Bliss』
2011.08 | 브리즈뮤직


14집 『We Are Made Of Stardust』의 수록곡인 「Bliss」와 11집 『신비체험』의 수록곡인 「비밀의 화원」을 전자음 리믹스로 재편하여 만든 리믹스 앨범. Emerald Castle Remix 버전은 원곡에 비해 섬세하게 만져진 매무새가 눈에 띄고, Azian P mix는 곡이 가지고 있던 심각한 면모를 적극적으로 밀고나간다. 「비밀의 화원 : Toy Garden Remix」는 원곡의 어쿠스틱한 세션을 덜어내고 일렉트로니카의 산뜻함과 가벼움을 덧칠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원곡과는 다르게 자연스레 고쳐진 멜로디 라인도 군데군데 귀에 들어온다. 여러모로 원곡을 적절하게 재배열한 리믹스 모음집.

 

이상은 『안녕, 좋은 하루』
2012.02 | 브리즈뮤직


세인트바이너리와의 협업을 통해 만든 두 개의 싱글을 담았다. 하나는 신곡인 「안녕, 좋은 하루」이고, 나머지 하나는 「언젠가는」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쪽은 후자의 리믹스다. 세인트바이너리는 곡의 전반부와 후반부를 다르게 편성하는 방식으로 리믹스하면서 결과적으로 원곡 특유의 도약에 제대로 된 잠재력을 부여한다. 이게 생각보다 잘 맞아들어갔고, 꽤나 흥미로운 결과물로 재탄생했다.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이상은의 곡이 충분히 강력한 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적절한 선에서 증명해냈다.

 

「정읍사 : Pop Ver.」 from 『제왕의 딸, 수백향 Part.1』 O.S.T.
2013.11 | 블렌딩


이 곡을 부르는 가수로 이상은을 선택한 것은 매우 적절한 선택이었다. 단순히 이상은이 옛날 가요를 불렀다는 것 때문만은 아니다. 정읍사라는 가사 자체가 굉장히 소박한 정서를 다루고 있기도 하고, 편곡 자체가 클래식 세션을 바탕으로 한 곡이기 때문에 이상은의 단아하고 차분한 보컬이 과한 정서를 적절한 선에서 절제할 수 있었다. 그래서 곡이 주는 정서가 은은한 슬픔으로 바뀔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평권 음악감독의 센스와 이상은 보컬의 저력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는, 흔치 않은 협업.

 

「One Day 나혼자」,  「하루 아침」  from 한대수 『Hahn Dae Soo 40th Anniversary : Rebirth』
2015.04 | 유니버셜뮤직


이 앨범에서 이상은은 한대수의 무한대에 수록된 「One day」, 「나 혼자」(멜로디는 같지만, 전자는 영어가사, 후자는 한국어 가사다.)를 리메이크한다. 편곡 방향이나 후반부의 전조를 생각해보면 이 곡의 원형은 「나 혼자」임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대수의 탁성 특유의 비참함은 덜할지언정, 무덤덤한 가운데서도 드러나는 감정 덕분에 쉽사리 몰입이 된다. 원곡에 대한 존중 속에서도 자신만의 인장을 남기는 이상은의 역량을 알 수 있는 대목. 「하루 아침」은 이 앨범에 트리뷰트로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부른 버전이다. 이상은도 당연히 이 자리를 함께 했다.

 

「꿈을 따라가」 from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5』 O.S.T.
2017.01 | 다날


김도용의 간결한 편곡으로 이뤄진 이 곡에서 이상은은 자신이 문득 잊고 있었던 긴 호흡을 회복하는 것처럼 보인다. 자신의 꿈을 따라가라는 메시지는 현재를 직시하되, 자신이 지닌 긴 호흡의 멜로디로 은은하면서도 잔잔한 감정을 새심하게 전달하는 데에 집중한다. 이상은의 다음은 이 곡의 연장선상일까? 아니면 전혀 다른 자리를 선보일까? 알 수 없다. 이상은의 곡들 중에서 가사의 문장을 채 끝마치지 못하며 종결지은 최초의 곡이기에, 궁금증은 더해간다.

 

이상은 『Africa a.F.r.I.c.A』 O.S.T.
 

현재까지 확인된 이상은의 유일한 미발매곡. 이상은은 동명의 제목을 한 단편 애니메이션에 음악감독에 참여하면서 이 곡을 불렀다. 해당 애니메이션은 아프리카의 현실을 소녀의 눈으로 들여다보다가 수호신인 고래를 만나며 넓은 꿈을 마주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2004년 도쿄국제애니메이션페어에서 공모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한 바 있는 작품이다. 비교적 심플한 세션으로 이루어진 곡이지만, 특유의 담백함이 외려 사람 마음을 끄는 구석이 있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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