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69-1] 신직선 「혼자 두지 마」

신직선 『연결』
36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9
Volume EP
장르
레이블 직선과곡선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패턴을 반복하는 멜로디를 리듬 위에 조심스레 얹은 인트로를 지나, 중저음을 바탕삼은 신직선의 보컬이 등장한다. 이윽고 리듬 기타의 백킹이 곡의 주선율을 그다지 해치지 않는 선에서 처음의 멜로디를 강조하며 등장한다. 그렇게 잠시 숨을 고르다가 일렉트릭 피아노와 코러스와 미디 프로그래밍만이 존재하는 사운드로 접어들고, 다시 리듬 기타의 백킹이 주선율을 감싸는 형태로 등장한다. 곡의 브릿지에서 신직선은 메세지를 놓는다. 근데 신기하게도 어느 순간 끄트머리에 이르러 패턴의 끄트머리만 연주하는 구간이 있다. 그렇게 잠시 숨을 고를 즈음, 한 두 음의 일렉트릭 피아노를 도움닫기 삼아 일렉트릭 피아노 리드가 곡의 후반부를 선명하게 수놓는다. 그러나, 솔로 또한 내버려두지 않는다. 곡 전체에 흐르고 있는 휴지 구간을 제대로 지켜간다는 점을 확실히 관철시킨다. 미니멀한 사운드임에도 불구하고 개성적인 구성이 잘 드러난다. 가사에서 도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절제는 사운드에서 나타나는 정서와 잘 조응한다. 자칫 지루할 수 있을만한 대목을 미니멀한 편곡에 걸맞는 약간의 변주를 통해 리스크를 줄인다. 단단한 구성과 경제적이면서도 효율적인 편곡을 근사하게 선보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신직선의 프로듀서이자 싱어송라이터의 재능이 확실히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또한, 화려하지만 모자람이 없는 밀도 높은 리드와 탄탄한 코드 워킹에 충실한 일렉트릭 피아노 연주를 동시에 해낸 박희수도 곡의 완성도를 더욱 확실하게 끌어올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

 

[김성환] 우소연, 최용수와의 작업에 이어 싱글 「Dear God」(2022)으로 솔로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 신직선의 첫 EP 『연결』의 타이틀곡. 「Dear God」은 《2022 EBS 헬로루키》의 음원 심사에 합격하며 음악적으로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번 EP에는 앞서 발표한 싱글 2곡과 신곡 4곡을 담았는데, 음악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와 ‘연결’되고 싶은 마음을 강렬하고 단순하게 담아낸 작품이라고 스스로 밝혔다. 그렇기에 음악적 구성 면에서 포크부터 소프트 인디 팝-록, 신스 팝적인 요소들로 곡마다 다채로움을 보여주는 것이 특색이다. 그 가운데 이 곡 「혼자 두지 마」는 전자음과 규칙적 리듬감을 강조한 트랙이 되었으며, 이를 통해 신스팝/시티팝 리바이벌이 유행하는 최근 인디 씬의 트렌드에도 적절히 호응하며, 신직선의 보컬도 이러한 편곡의 분위기에 맞춰서 보다 밝고 로맨틱한 톤으로 자신의 음색을 활용한다. 특히, 중간 간주에서 들려오는 키보드 솔로는 곡의 빈티지함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자신이 펼치고자 하는 사운드스케이프를 보다 다채롭게 펼쳐가려는 신예 싱어송라이터의 의지와 노력이 엿보이는 곡이다.   ★★★☆

 

[열심히] 단촐한 재료를 알뜰히 활용했을 때, 얼마나 선명한 곡이 나오는지 보여주는 적절한 예의 곡입니다. 정서의 근간은 다르지만,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청자를 터치한다는 점에서는 흡사 야광토끼가 데뷔 초기의 음악에서 들려주었던 신선함을 보는 듯한 순간들이 있죠. 심플한 디스코 비트, 유쾌한 울랄랄라 코러스, 핵심 악상이 되는 코드에 최대한 집중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끔 최소한의 변주나 가감을 잊지 않는 배려 같은 것들 말이죠. EP 전체로는 조금 더 넓은 장르와 스타일을 커버하는데, 상술한 장점을 여러 스타일에서 두루 공유합니다. 또 하나의 익숙한 신스팝류로 소개하기는 다소 아쉬운, 꼼꼼하면서도 사려 깊게 마감질된 작품입니다. ★★★☆

 

[유성은] 미니멀한 악기 위에 뉴웨이브 감성의 흐름을 담아낸 곡이다. 중반까지 선이 얇은 구성으로 진행하다, 후반부에서 굵게 채색하는 일렉트릭 피아노의 솔로가 무척 인상적인데, 심각하거나 비장하지 않으면서도 일상에 최대한 가깝게 다가가는 감성이라는 부분에서는 프렌치팝과 연결되는 측면이 있다. 그렇다 보니, 구성이나 창법에선 우효나 스텔라장도 떠오르고, 선율과 코드의 전개에선 80년대 후반의 J-Pop 댄스듀오 베베(BaBe)나 윙크(Wink)들의 대표곡이 생각난다. 포크라는 장르를 다루는데 익숙한 아티스트의 새로운 도전임에도 본인의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러운데, EP에는 이 곡 외에도 록이나 포크 같은 다양한 장르의 곡이 들어있기도 하다. 다방(D'avant)의 활동 중에 보여주지 않았던, 새롭게 시작하는 신직선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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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혼자 두지 마
    신직선
    신직선
    신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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