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61-3] 오버드라이브필로소피 「Soju & Soul」

오버드라이브필로소피 (OVerdrive Philosophy) 『64 See Me』
53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7
Volume 1
장르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올 한 해 이보다 더 좋은 권주가가 나올 수 있을까. 단언컨대 없을 것이다. 폐부를 찌르는 블루지로 한가득 무장한 기타가 필인 가득한 드럼을 만나는 대목서부터 게임은 끝난 것이다. 베이스 또한 나름의 실력을 발휘하여 묵묵히 밴드 전체를 뒷바침한다. 그러나 결국 이 곡의 가장 큰 장점은 박근홍의 보컬에 있다. 어르고 달래며 자신의 감정을 발산하는 그 이의 표현력은 이 곡을 윤기있게 끌고 가는 일종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 점이 후반부의 몰아치는 세션에 정당한 개연성과 힘을 부여해준다는 점 또한 경이롭다. 자기 앞의 모순마저도 정면돌파하며 나아가는 괴력을 발휘하는 ‘밴드’의 싱글. 다른 곡의 내공도 만만치 않으니 반드시 앨범 전체를 통으로 들으며 마실 것!  ★★★★

 

[김성환] 박근홍(보컬), 백진희(베이스), 리치맨(기타), 강성실(드럼)이 결성한 밴드 오버드라이브필로소피의 정규 1집 『64 See Me』(2023)의 타이틀곡. 이미 그들의 데뷔 EP 『Overdrive Philosophy』(2022)를 통해 원테이크 레코딩을 해낸 전력을 살려 이번 작품 역시 2시간 안에 8곡의 녹음을 해냈다. 그렇기에 어떤 스튜디오의 오버 더빙이나 편집 과정 없이 그야말로 ‘날것의 소리’를 담았지만, 덕분에 전작과 마찬가지로 멤버들의 연주와 박근홍의 보컬에는 생동감이 넘치며 제대로 ‘끈적하다’. 진짜 앨범 커버로 사용한 ‘육사시미’처럼 칼로 썰자마자 바로 입 속에 집어넣어 씹는 기분이랄까. 특히 이제는 자신의 밴드 리치맨과그루브나이스의 이름도 서서히 알리는데 성공한 리치맨의 연주는 곡의 스타일과 상관없이 전편에서 블루지한 프레이즈와 솔로잉을 다채롭게 펼쳐낸다. 블루스록, 소울-훵크, 하드록, 그런지까지 다채롭게 오가는 앨범의 수록곡들 속에서 이 곡은 인트로부터 귀를 강타하는 꽤 화려한 블루지 리프를 반복하면서 악곡의 흥을 끌어올린다. 마치 Pearl Jam의 『Vitalogy』(1994) 시절을 수놓은 Eddie Vedder의 보컬처럼 ‘끓어오르는’ 날카로움과 텁텁한 소울풀함을 오가는 박근홍의 보컬은 원테이크이기에 더욱 라이브의 느낌이 살아있다. 젊은 시절 홍대 철길 옆 노포 고기집에서 목살과 껍데기를 구워 먹으며 소주잔을 입에 털던 그 시절의 낭만이 되살아나는 것 같은, 조금 거칠어도 아름다운 옛 것의 매력을 부활시킨 음악이다. 비록 이 음반이 이 팀의 스완송이 되었다는 소식이 아쉽긴 하지만, 게이트플라워즈도 긴 세월 끝에 결국 돌아왔으니 아무도 예상 못했을 때 또 이 팀의 신곡을 만날 날을 기다려 봐야겠다.   ★★★★

 

[열심히] 아무래도 타이트한 스케쥴에 완성해야 한다는 컨디션 겸 그 자체의 목표가 분명히 있었기 때문일지, 원초적인 톤과 최소한의 구성으로 블루스와 하드락 사이를 오가는 이 곡은 여전히 ‘레코딩’된 음원을 대하는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물론 이는 무언가 잘못 혹은 덜 만들어졌기 때문에 생긴 감상은 아닙니다. 즉흥에 가깝게 풀어낸 중에도 각 연주가 만들어내는 비범한 에너지 때문에 ‘조금만 더 다듬고 채워서 나왔다면 어땠을까’를 상상하며 남는 아쉬움이죠. 특히 두 번의 솔로에서 쫄깃한 템포 리드와 폭넓고 창의적인 코드워크로 날라다니다시피 하는 리치맨의 기타에는 ‘어휴’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반면 보컬은 듣는 환경에 따라서는 조금 치고 나오는 구간에서의 아쉬움이 남고, (이는 보컬 자체의 이슈보다는 레코딩 방식 및 연주가 끝난 뒤 무엇을 ‘곡’ 관점에서 보다 살릴 것인가 에 대한 의사결정의 결과처럼 들리긴 합니다) 로파이 기반에 여러 악기가 공간을 혼재하며 공존하다보니 믹스와 마스터를 어떻게 하든 남게 되는 특유의 텁텁하고 묵직한 사운드 질감에도 아마 호불호는 갈리지 않을까 합니다. ★★★☆

 

[차유정] 긴장풀고 듣는 권주가는 아니다. 애매한 낙관을 등에 지고 부어라마셔라를 권하는 스탠스는 더더욱 아니다. 취하는게 한순간이라도 내말은 다 듣고 취하던지 말던지 하라는 강력한 텐션을 술마시는 사람에게 전달한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오묘해진다. 직장인이 딱 소주 일곱잔만 마실 수 있다면 이라는 가정 하에, 마시고 뻗으면서 듣고 싶은 트랙.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Soju & Soul
    박근홍
    박근홍, 백진히, 리치맨, 강성실
    박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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