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53-5] 허정혁 「창가에 앉아」

허정혁 『봉오리 시절』
46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05
Volume 1
장르 포크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사실 허정혁의 목소리와 기타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이를 놓치지 않은 것만큼은 칭찬할 만하다. 많은 사람들은 반복성을 피하기 위해 골몰하는데, 반복해도 계속 들어도 좋을 정도의 몰입으로 돌파하는 흔치 않는 음악이라서 더더욱 그렇다. 후반부에 고조할 수 있었지만 허정혁은 절제력을 발휘하여 더욱 그윽한 향취로 밀어올리려 노력한다. 그 점이 곡의 매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그쳤기 때문에 단순한 소품 이상의 작품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만한 성과를 거뒀다.  ★★★

 

[이아림] 최근 신보를 무작위로 듣다 보면 허정혁의 음악은 이질적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볼륨과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의 음반은 단조롭게 들리기도 한다. 특히, 화려한 스킬이나 활력 대신 나지막한 읊조림으로 가볍게 노래하는 허정혁의 보컬은 듣기에 따라 다정하다고도, 갑갑하다고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옷과바람’에서보다 더욱 섬세하고 내밀한 노래들은 아직 꽃을 틔우지 않은 봉오리 상태와 닮아있고, 가감할 것 없는 적당한 균형감으로 충만하다. 곡 마다의 쓸쓸함은 이를 프로듀싱한 김해원의 음악과 어쩐지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말간 음색과 담백함에서 발현된 독자적 매력은 순박함과 따스함으로 도드라진다. 여러 타이틀 중, 고즈넉한 분위기의 「창가에 앉아」는 창 밖의 정경을 서술하며 꾸밈없이 노래하는데, 절절한 고백없이도 행간에 감춰진 불안과 묵직한 감정으로 울컥하게 만드는 곡이다. 그러면서도 제 할 일을 이어가는 계절의 변화처럼 흘러가는 노래는 차분하고 우직하다. 분명 따스함이 전반을 지배하지만, 묵직한 상처를 감내하는 듯한 쓸쓸함이 인상적이며 이를 전형적인 인디 포크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소중히 보듬어 안고 귀하게 표현하고 싶은 음악이다. ★★★★

 

[차유정] 빠져나가기 힘든 기묘한 무거움을 가감없이 표현한 부분이 새롭게 들리는 지점이다. 그리고 자연스러움이라는 멋과 발라드의 함정 사이에서 결론을 명확하게 하지 않은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구태의연함을 빙빙 돌리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는 다큐멘터리적인 화법에서 한 걸음만 더 나갔으면 어땠을가 하는 미련이 드는 곡이기도 하다. 발라드와 포크 사이에는 섬세한 경계가 있는데, 이를 있는 그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창가에 앉아
    허정혁
    허정혁
    김해원, 황현우, 허정혁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56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