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27-2] 조용필 「세렝게티처럼」

조용필 『Road To 20 : Prelude 1』
52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11
Volume SP
장르
레이블 와이피씨
유통사 유니버설뮤직코리아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조용필은 4집 이후로 ‘생명’에 관한 ‘실존주의’적인 탐구를 멈추지 않았다. 그것이 때로는 「생명」(1982)이 되고, 「아시아의 불꽃」(1985)이 되고, 「꿈」(1991)이 되고, "고독한 하이에나"가 되고, "태양"이 되기도 한다. 고독한 자존의 방식이든, 희망찬 대결의 방식이든 조용필의 노래가 절실한 것은 항상 생명에 대한 실존적인 위기(혹은 대결)를 정면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심장의 고동 소리를 음악에 집어넣은 4집의 그와 "심장이 Bounce"를 말하는 『Hello』(2013)의 그는 여전히 같은 사람이다. 이 곡은 바로 그 ‘생명’이라는 모티브를 그대로 이어받은 곡이다. 만돌린이 가미된 일렉트로닉한 사운드를 통해 그는 결국 완벽하게 고독한 자존의 길보다는 애매하더라도 희망찬 도전의 길을 택한 듯이 보인다. 대지 위에서 자신을 펼치는 그의 제스처는 불안함과 설렘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경력이 50년을 넘은 가수가 이런 흥미로움을 지닌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패배할 수도 있는 지향을 향해 대결하는 그의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그는 여전히 애매하고 위태로워 보이는 대결에 스스로 뛰어들 각오가 되어있는 용기있는 뮤지션이다. 조용필의 최고작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의 화두는 여전히 날카롭게 빛난다.  ★★★★

 

[김성환] 2023년 발표될 정규 20집 발표를 앞두고 선공한 싱글 『Road to 20 PRELUDE 1』(2022)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해외 작곡가들에게 받은 곡들을 통해 해외 대중음악의 트렌드와 감각을 담고, 꽤 넓은 세대에게 인기와 공감을 얻어온 작사가 김이나의 노랫말로 세대 정서의 간극을 좁혔다. 싱글의 또다른 수록곡인 「찰나」는 「Bounce」(2013)의 연장선에서 직선적인 뉴웨이브 레트로 록의 경쾌함을 추구한 대중적인 곡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이 곡 「세렝게티처럼」은 보다 이 노장이 현재 보여주고 싶은 음악적 욕구를 잘 구현한 트랙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싱글의 커버 디자인을 보고 「세렝게티처럼」을 청취하고나니, 그가 이 곡을 구상할 때 머릿 속에 떠올린 대상이 Coldplay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감성적인 브리티쉬팝의 기틀 위에서 영롱한 전자음의 적극적인 활용과 아프리칸 비트와 리듬이 텐션을 높여주는 부분, 후렴에서의 코러스의 활용 등 분명 벤치마킹한 요소는 드러난다. 그러나 그 모든 ‘배움의 과정’이 조용필이라는 거장의 두뇌를 거쳐 나오면 결국 본인만의 방식으로 정돈되고, 자신의 보컬을 통해 2000년대에 발표했던 어덜트 록의 정서도 함께 이어나간다. ‘가왕’이라는 칭호에 전혀 부끄러움 없는, 좋은 음악을 만들겠다는 그의 진심이 빼곡하게 담긴 세련되고 탄탄한 작품이다. ★★★☆

 

[열심히] 메시지를 풀어내는 방식이나, 곡 스타일에서 온전히 트렌디하기보다는 뮤지션 본인의 취향이나 메시지 전달에 보다 집중한 곡입니다. 때문에, 놀랍도록 트렌디한 접근을 보여줬던 9년 전의 첫 충격은 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선적인 매력이 담긴 메시지 및 한결 담백하면서도 단단하게 곡을 리드하는 보컬에서 개별 곡의 레코딩이나 스타일을 넘어서는, 보컬리스트 겸 프로듀서로서 조용필 본인이 지닌 압도적인 존재감을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앨범 단위가 아닌 싱글로 듣는 조용필 음악은 아직 조금 낯설지만, 이 또한 그가 안주하지 않고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 이겠지요. ★★★★

 

[유성은] 최근의 한국 대중음악에서 종종 등장하는 해외 작곡진들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조용필의 활기찬 보컬을 잘 살린 곡이다. 마치 Phil Collins가 발표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Tarzan》(1999)의 OST 수록곡 「You’ll be in my heart」나 「Son Of Man」을 듣는 듯 넓고 광활한 자연의 규모감을 파노라마처럼 팝록에 담아냈다. 전작 『Hello』처럼 곡을 받아서 부르는 방식을 유지하지만, 보컬의 찰진 리듬감이나 모던한 편곡의 방향성이 조금더 메이저 K-Pop씬의 양상에 더 가까워졌다. 55년간의 긴 작품 활동에서도 여전히 특별한 조용필의 목소리가 , 중독성있는 멜로디, 깔끔한 편곡과 만나 세련된 힐링 음악을 완성했다. ★★★☆

 

[차유정] 모든 가수의 꿈은 살아있는 전설이 아니라 아직도 달리는 '현역'이라는 것을 처절하게 노래한다. 젊은 세대와의 호흡도 나이 많은 자가 주는 지혜로운 한마디도 아닌 "여기에 아직 움직이고 있는 내가 있다"라는 출사표를 여러 번 걸러낸 세련미로 표현한다. 조용필에게 킬리만자로는 고뇌와 욕망의 장소였는데, 세렝게티는 그저 광야라는 것이 조금은 슬퍼지기도 한다. 하지만, 희망이 아닌 현재의 눈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려고 하는 사람에게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는 곡이다.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말은 제발 치워달라는 부탁처럼 들리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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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2
    세렝게티처럼
    김이나
    Martin Hansen, Joe Cleere
    Martin Hansen, Joe Cle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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