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22-5] 청실홍실 「Earth」

청실홍실 『Earth』
47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10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일렉트로니카
유통사 사운드리퍼블리카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경기남부재즈의 리더였던 임태웅(보컬, 전자피아노)과 로큰롤 밴드 잘삐타(Zalppita) 출신의 전항욱(신시사이저)으로 구성된 일렉트로닉 듀오 청실홍실의 4번째 싱글이자 그들의 소위 ‘태양계 시리즈’의 4번째 작품. 지난 7월에 첫 싱글 「Sun」(2022)으로 데뷔한 이들은 이어서 매달 1곡씩 신곡을 발표하고 있다. (두 번째 싱글이 「Mercury」(2022), 세 번째 싱글이 「Venus」(2022) 이었다. 피지컬 앨범은 이 태양계 싱글 시리즈가 다 발표되면 그 때 내겠다고 한다.) 현재까지 발표한 4곡이 모두 일렉트로닉 장르의 범주 속에 있지만 곡마다 성향이 다양한 편인데, 우리가 사는 지구를 두 사람은 ‘외로운 푸른 색의 아주 작은 별이자 무한한 가능성과 상상이 존재하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여태껏 가장 그루비하고 대중적이었던 「Mercury」에 비하면 살짝 정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래도 부드럽게 리드믹한 비트 위에서 임태웅이 들려주는 감미로운 가성이 마치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의 푸른 빛을 소리로 대변하는 것 같다. 아직 4곡만으로 이들이 구현하고자 하는 음악 세계를 다 이해하긴 어렵지만, 일렉트로닉 사운드 속에서도 실험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그들의 야심이 일단 이 곡에선 성공을 거둔다는 느낌이다. ★★★☆

 

[박병운] 남녀의 인연을 일컫는 청실홍실이라는 표현이 두 남성 전자음악 듀오명으로 둔갑했는지에 대해선 살짝 의아한 감이 없지 않으나, 당장엔 「Sun」, 「Mercury」, 「Venus」로 이어지는 태양계 싱글 시리즈의 매듭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졌다. 근 몇 사이에 익숙했던 시티팝 분위기의 구성으로 연주하는 이 일렉트로니카엔 별자리를 헤매는 낭만과 소박한 스케일이 차분하게 담겨 있다. ★★★

 

[이아림] 천생연분을 뜻하는 팀명은 한국 전통의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지만 음악은 그와 상반된 무드를 자아낸다는 점에서 한 번, 정규 음반 속 트랙을 하나씩 선보이는 듯한 흐름에서 두 번 흥미를 유발한다. 경기남부재즈의 허스키한 보컬 및 잘삐타의 힘 있는 보컬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선보였다는 점이 신선하고, 월과 일이 동일한 날마다 태양계의 순서대로 곡을 발매한다는 소소한 유머 외에도 음악 속 정제된 세련미와 능숙함 역시 흥미롭다. 앞서 발매한 싱글과 마찬가지로 행성에 대한 아티스트의 소견을 직관적으로 담은 「Earth」는 ‘우주의 먼지처럼 공허하고 외롭다’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 단순한 내용의 곡이지만, 섬세하게 짜인 리듬과 촘촘하게 쌓여 적재적소에 드러나는 셰이커 및 브라스 등 곡의 구성은 다단하다. 특히, 공기 가득한 목소리와 신시사이저의 발랄한 멜로디는 고독이라는 부정적 감정을 담담하면서도 산뜻하게 표현해 가벼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곡이다.  ★★★☆

 

[차유정] 다분히 고전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팀이름과는 정반대인, 지나치게 상큼청량한 전개가 묘한 웃음을 짓게한다. 도피의 형식이 아닌 휴식의 연장으로 편안한 정서를 끌고 들어오는 부분. 그 안에서 심플하게 드러내주는 감정의 텐션들이 흥미롭다. 휴양지 음악처럼 들리지만 막상 거기서 들으면 심각해질 것 같은 낯선 정서가 곡을 지배하는 동력이라는 생각도 든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Earth
    임태웅
    전항욱, 임태웅
    전항욱, 임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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