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운] 길게 이어지는 팬데믹으로 인한 세상사 속 진통, 여기에 더해진 청년기의 위기와 혼란 등을 생각하면 자연히 좌표가 보이지 않는 심경을 대변하는 가사와 음악들이 탄생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곡은 4인조 편성을 충분히 활용하여 할 건 다 하고 날렵하게 빠지는 젊은 기타 팝 싱글이다. 보컬 등에서 노련미가 느껴지진 않지만, 곡이 전달하는 화자 마음속 풍경을 생각하면 완숙함이 감지 된다는 게 어쩌면 한결 더 어색했을수도? ★★★

[열심히] 러프하고 묵직한 하드록 스타일의 기타, 간명한 듯 낭비 없이 짜여진 구성 등 그룹사운드 시절 좋은 아마추어리즘의 면면들을 담은 곡입니다. 정교한 완성도를 논할 곡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시간의 경험을 들여 정제된 작곡과, 적정한 선에서 과하지도 비우지도 않은 퍼포밍 등 레코딩된 결과물의 탄탄함은 분명 인상적입니다. 레코딩-라이브 경험치를 쌓아가면서, 훗날 밴드만의 색을 다져가기에 좋은 첫 걸음에 해당하는 곡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