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91-1] 데드버튼즈 「Fuckers Are Everywhere」

데드버튼즈 (Deadbuttons) 『Fuckers Are Everywhere』
44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3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퓨킹아시안레코즈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최근 10년간의 활동을 뒤로 하고 밴드의 해체를 공식화한 데드버튼즈의 마지막 싱글. 초기 2인조로 시작해 ‘Dead’와 ‘Buttons’ 사이의 공백을 없애고 4인조로 발표했던 정규 2집 『1』(2020)까지, 그들이 개러지록으로 전하는 저돌적 에너지의 근간은 변함이 없었다. 이번 신곡 역시 그 연장선에 있지만 약간의 ‘냉소’가 더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들의 음악 역사와 함께 보다 강하게 쌓여왔던 퍼지한 기타 톤 위에서 매우 무심한 듯 ‘찌질이들은 어디에나 있지’를 별로 진지하지 않게 반복해대는 보컬에서 그러한 냉소를 잘 구현한다. 단순한 코드와 개러지 록 고유의 정제되지 않은 흥을 통해 펼쳐낸 한 편의 농담 같은 트랙이다보니, 이것이 이들의 마지막이라는 게 아쉽긴 하면서도 현명한 퇴장 같기도 하다. 수많은 인간들이 스스로 지성의 퇴보를 택하는 세상 속에서 그들이 마지막으로 던진 이 냉소의 메시지가 누군가에겐 용기와 희망의 단초가 될 수 있기를.   ★★★☆

 

[박병운] XX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리한 영토 안의 일상이 더욱 그렇다. 그렇거나 말거나 공식적인 해산 선언과 함께 챕터의 마무리를 선언하는 곡의 제목처럼 한층 명랑하게 조롱조로 보이스를 내는 DDMARR(홍지현)의 파트엔 자연스러운 아이러니가 스며든다. 파열하는 기타 일렉음과 몽환의 나른함이 합을 이루는 사이키델릭 펑크가 참으로 익숙한 그들의 목소리이기에, 또한 여전한 편협의 세상에 대한 식지 않는 경고로 들리기에, 아쉽지만 이번 작별 인사를 받아들여야 할 듯. ★★★☆

 

[정병욱] 멤버 교체와 구성 변화, 《TOP 밴드 3》(2015) 출정과 영국 무대 도전 등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겪은 밴드이기 때문일까? 스스로 내리는 ‘사망 선고’라는 묵직한 선언이 깃든 트랙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노래에서는 유머와 다이내믹, 심지어 경쾌한 낭만마저 느껴진다. 물론 그 태도는 데드버튼즈가 기조를 유지해온 개러지 및 펑크 정신, 로큰롤 감성을 살짝 비틀었을 뿐인 회의와 냉소로 점철돼 있다. 각종 공간과 환경을 막론해 ‘fucker’들은 어디에나 있다는 제목의 분노 섞인 절규가 반복되는 선율 및 교차하는 보컬 속에 반쯤 장난스럽게 혹은 반쯤 진지하게 메아리처럼 울린다. 지글거리는 기타 톤과 호쾌하면서도 정갈한 밴드의 합, 다채롭게 변화하는 보컬의 조화 속에 커튼콜 같은 화사한 아쉬움이 묻어난다. ★★★☆

 

[조일동] 이토록 밝고 맑은 목소리로 세상이 X같다고 질러대며 안녕을 고하는 쿨한, 아니 살벌하게 냉정한 이별이 있을까? 충격적인 열정을 토해내며 세상에 등장했던 밴드의 마지막은 냉소 그 자체가 되었다. 자의식 과잉이 소통보다 내면으로만 흘러버린 것은 아닐까 싶었던 적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무너지지 않을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나름의 양심선언이었다. 그렇게 열정적인 밴드를 냉소만 날리며 사라지게 만든 이유가 무언지 궁금하지만 캐묻고 싶진 않다. 이렇게 멋진 곡으로 인사를 대신하니 말이다. 그러나 밴드의 활동 정지라는 결과가 단순히 내부의 문제만은 아니리라. 아니 내부의 문제라는 것이 언제는 정말 내부만의 일이겠는가? 로큰롤과 펑크의 기운으로 세상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던 밴드는 이제 상큼하기 이를 데 없는 연주와 노래로 최고의 분노를 던지며 떠난다. 마지막 노래의 매끈한 완성도에 박수를 보내는 한편에는 아쉬움이 한가득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Fuckers Are Everywhere
    디디엠에이알알
    디디엠에이알알
    디디엠에이알알, 엠제이, 김지원, 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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