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2018년에 다운헬의 멤버들 상당수가 다운인어홀로 이적하면서 활동이 정지된 이후, 리드보컬이었던 마크최는 여러가지 솔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일렉트로닉 유닛 나이트피플로 EP를 냈고, 잠시 퍼블릭채널이란 프로젝트 밴드 활동을 하기도 했으나, 현재 그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활동은 이 솔로 프로젝트 마크로스아이엔씨라고 한다. 흥미롭게도 첫 싱글 「Victory」(2021)를 작년 말에 발표할 때는 연주에 참여한 멤버들을 아무도 밝히지 않았었다. 이제 두 번째 싱글인 이 작품으로 일본밴드 Alphoenix의 기타리스트 Shimpei Biljee, 그리고 Michael Schenker Band의 드러머 Bodo Schopf를 먼저 공개한 상태. 80년대 후반의 유럽식 파워 메탈 사운드를 추구하는 이 곡의 경우, 무엇보다 마크가 가진 보컬의 장점을 노래 속에서 충실하게 표현해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무엇보다 한국어 가사로 전달하면서도 이 장르에서 기대하는 안정된 속도감을 잘 구현하고 있으며, 특히 샤우팅과 클린 보컬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해외 뮤지션들의 안정적인 기타와 드럼 속주도 그가 구축한 멜로디라인의 충실한 보조를 담당한다. 전작 「Victory」보다 훨씬 더 안정된 사운드와 멜로디 지향을 잘 잡아낸 수작이며, 정식 EP나 앨범의 발매가 빨리 이뤄지길 기대하게 만드는 곡이다.  ★★★☆

[박병운] 다운헬의 멤버이자 한국 메탈 씬의 적장자 격으로 활동 중인 마크의 활동 범주가 넓어졌다.다운헬로서의 재가동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K-를 넘어선 다국적 밴드로서의 마크로스아이엔씨를 새롭게 구성한 것은 그의 여전한 의욕과 야심을 짐작하게 한다. 멜로딕 스피드 메탈을 주된 음악으로 내세운 것도, 무려 Michael Schenker 그룹 소속의 드러머 Bodo Schopf의 가세와 My Proof 출신의 기타 Shimpei Biljee의 조합에 마크의 쾌청한 샤우트는 여전히 일품이다. 이미 오르부아미쉘, 퍼블릭채널 등 이력만 짚어도 앞으로 무엇을 해도 이질감이 없을 메탈 보컬리스트의 밴드 신작이라 온도 유지에선 우려가 없다. 그저 차기작으로 새롭게 인사할 베이스 멤버와 정규반을 통한 귀환을 기대할 뿐. ★★★☆

[조일동] 다운헬 시절은 물론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보컬리스트 마크최의 가장 큰 강점은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거칠게 몰아대는 기타 리프와 질주감 가득한 드럼 연주도 파워메탈 장르의 핵심을 짚고 있다. 버스보다 도약한 코러스서 들을 수 있는 하이플랫을 짚는 기타에 호응하는 고음의 보컬은 훅이 강렬하다. 다만 개별 악기가 따로 노는 듯 느껴지는 톤과 톤 사이의 충돌은 다소 아쉽다. 좋은 연주자들이 좋은 곡을 쓰고 멋지게 연주했다. 다만 이를 하나의 완결된 소리의 흐름으로 총지휘하는 프로듀서의 부재가 느껴진다. ★★★

[차유정] Motörhead 스타일과 스피드 메탈 사이에 순정만화와 같은 독백이 틈을 비집고 들어온 모양새다. 언젠가부터 개인의 정서와 서정성은 항상 일방적인 하소연의 형식을 보였는데, 이 곡에서는 일반적인 자신의 서사에 약간의 감정을 섞어서 전달하는 방식에 가깝다.메탈과 서정성이 동행하는 에너지의 표현 방식은 둔탁한 조금 있는데 물기를 머금은 막막한 아픔을 전해주는 방식에서 손색이 없는 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