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86-3] 다민이 「Dog Or Chick」

다민이 (Damini) 『Dog Or Chick』
1,66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02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힙합
레이블 마인필드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탁하게 긁어 올라오는 랩톤과 속도감을 즐기실 수 있다면 꽤나 독특한 여성 래퍼의 등장을 즐기실 수 있는 트랙입니다. 여성 래퍼라는 포지션을 굳이 의식하지 않고 강하고 날카로운 단어로 구성된 메시지를 직선적으로 몰아치는 특유의 접근은 장단이 분명합니다. 까끌한 질감과 스피드 사이사이에 강한 단어와 이를 미끄러지듯 흘리는 래핑은 분명 흔치 않은 개성이고, 된소리나 짧은 음절의 끊어 찍는 소절에서는 위력적인 존재감을 발산하기도 합니다. 반면, 이러한 개성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곡 내내 반복되다보니, 다소 단조로워진 플로우와 함께 딕션이 도통 안 들리는 것은 아무래도 아쉬운 지점입니다. 자신이 지닌 가능성의 장단점을 모두 보여주는 곡인 셈인데, 힙합 프로듀서라면 이러한 스타일 자체의 개성이 꽤 매력적인 재료가 될 수도 있는지라, 이후로의 행보가 더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

 

[정병욱] 새 얼굴과 새 목소리는 결국 짧은 순간 얼마나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관점에서 다민이의 거침없이 내지르는 발성과 일부러 목을 쉬게 한 뒤 낸다고 하는 스크래치 음성은 취향을 떠나 분명 그 인상이 쉬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꽤 강렬한 면모다. 탁성이나 샤우팅과 상관없이 한껏 눌러내는 목소리는 언뜻 재키와이와 릴체리를, 이성의 끈을 반쯤 놓은 듯한 신들린 퍼포먼스는 키스에이프를, 타이트한 랩과 함께 쏟아내는 공격성은 저스디스를,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에 묘하게 걸친 독창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는 초기 김아일을 떠오르게도 한다. 일순간 퍼포먼스의 임팩트만 보고 그저 특이한 신인으로 치부하기엔 라임과 플로우를 함께 신경 쓴 가사와 리듬감이 그의 개성을 충분히 떠받치고 있어 더욱더 기대감을 준다. 이 곡만으로도 앞서 생각하게 되는 시종일관 타이트하고 강렬한 랩과 퍼포먼스에 따른 피로감에 대한 우려는 후나와 사운드클라우드에서 협연한 「High Key」,  허클베리피가 주도한 싱글 「Wolves」와 같은 곡처럼 완급 조절과 짧은 영상에서 엿볼 수 있는 싱잉을 통해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다. 작곡·편곡에 직접 참여한 미니멀한 비트 역시 다듬어지지 않은 사운드에도 랩과의 조화에 거슬림이 크지 않다. 이 노래의 메시지나 사용한 단어에는 신진 래퍼답지 않는 꽤 낡은 메타포와 관점이 섞여 있지만, 싱글 단위에서 엿볼 수 있는 날것의 감정 발로라는 측면에서 이해되기도 한다. 온전히 목소리와 창법을 타고나는 경우와 다른 방식의 퍼포먼스이기에 매 연출과 프로덕션, 조율에 어떤 고민이 따를지에 따라 다양한 가능성을 품었다고 여겨진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Dog Or Chick
    다민이
    다민이
    다민이, 스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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