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64-1] 그레이 「Make Love (feat. 자이언티)」

그레이 (Gray) 『grayground.』
63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8
Volume 1
장르 알앤비
레이블 에이오엠지
유통사 카카오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확실히 전작들에 비해 공간을 넓게 잡는다. 단선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다채로운 편곡을 도입하지만, 그게 제대로 맥락을 형성한다. 보컬의 정체성이 조금 옅어질 수 있을 부분 또한 재치있게 넘기면서 텐션을 한껏 발휘하는 솜씨도 일품이다. 자이언티의 협연 또한 무람없이 얽힌다는 점에서 듣는 맛이 쏠쏠하다. 그레이의 역량이 어디까지 뻗어나갈 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의 결과물만큼은 성공적으로 확장했다고 단언할 수 있다. ★★★☆

 

[김성환] 현재 한국 주류 흑인음악 장르 범위에서는 가장 상업적으로 인정받는 프로듀서가 된 그레이의 데뷔 10년차의 첫 솔로 정규작 『grayground.』의 타이틀곡. ‘상업적’이라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음악성에 빈약함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자신이 작업하는 아티스트의 보컬(또는 랩)의 장점을 잘 살려내는 프로듀싱 솜씨와 세심한 사운드 구성에도 대중의 귀에 쉽게 들어오게 하는 편곡 능력은 그의 음악적 메리트라 생각한다. 이번 정규작에서도 다양한 피쳐링 아티스트들의 가세와 함께 그러한 장점을 잘 구현하고 있는데, 흑인음악이라는 영역에서 구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운드 스펙트럼이 곡마다 차별화해서 펼쳐낸다. 「Make Love」의 경우 그가 여러 히트곡에서 보여줬던 편곡 테크닉을 다양하게 잘 배치했다. 마치 비보잉 속 스톱모션에 최적화될 멜로디와 비트의 퍼즈(pause) 등 그의 전매특허와 같은 테크닉의 적극적 활용은 이 곡이 지닌 그루브의 텐션을 유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다. 전자음으로만 도배하지 않고 기타로 만든 스트로크 샘플을 반복적으로 잘 활용하는 부분도 매력적이다. 강하지는 않지만 곡의 흐름에 맞게 변화를 적절히 주는 그의 보컬도 곡에 잘 붙는다. 한편, 피쳐링으로 참여한 자이언티의 보컬이 어디서 합세하는지를 체크하는 것도 이 곡의 재미 중 하나다. 10년 가까운 활동으로 쌓은 음악적 감각의 장점들을 잘 종합한 매끈한 결과물이다. ★★★☆

 

[정병욱] 데뷔 싱글 이후 무려 9년 만의 첫 정규다. 이에 따라 새로운 증명이나 실험 대신 지금껏 잘해왔던 것을 잘 엮는 데 집중한 모양새다. 당시 피처링에 참여했고, 이후에도 무수히 함께했던 자이언티를 다시 소환한다. 사운드와 서사에 있어서도, 매끈한 프로덕션과 흥겨운 비트, 후킹한 멜로디 라인 등 좋은 팝 프로듀서로서 쌓아온 증명과 명성을 분명 일견 이어가는 트랙이라 생각한다. 영리한 면모는 서사를 통해 드러난다. 3분 내외, 특히 본작의 경우 2분 30초의 짧은 호흡과 재빠른 프레이즈 전환을 통해 수려하지만 다소 안전한 선택과 비트에 대해 미처 지루해질 틈을 주지 않는다. 반복 구간에서 절묘하게 마이크를 자이언티에 넘기는 것도 같은 맥락. 가사 역시 단순하고 직관적인 음악의 매력과 어우러진다. 각기 다른 톤과 강점을 가진 피처링을 적재적소에 배치한 앨범 전체를 고려했을 때 싱글로서보다는 익히 알아온 그레이표 즐거움을 정규앨범의 호흡 중 일부로 누릴 수 있다는데 더 큰 가치가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Make Love (feat. 자이언티)
    그레이, 자이언티
    그레이, 자이언티
    그레이,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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