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욱] “그날 아침은 정말 별로였어”라는 말로 시작해 곧장 길을 나서는 「Off Road Jam」의 서사는 우리가 익히 아는 청춘물 혹은 성장물의 도입부 그대로다. 물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는 옛말은 그것이 자기 자신을 향하는 한 나이와 위치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정합적인 타협이기도 하다. 반면에 반항의 양태는 그만의 개성을 갖췄다. 앞서 발표한 믹스테입 『Mudd』(2019)에 선보인 사운드의 각종 왜곡과 변형은 그가 추구하는 이상과 미학이 절대 범상치 않음을 일찌감치 짐작하게 한다. 스스로 진정한 데뷔 싱글로 천명한 본작에는 그 위에 콘셉트와 기믹까지 덧대었다. 핸드헬드 카메라의 흔들리는 시선 속 진짜인지 잘 짜인 각본인지 모를 모큐멘터리로 연출한 뮤직비디오는 이 스토리의 감정과 태도를 대변한다. 펑크록의 하위 요소들을 그저 이모 랩의 변형으로 빌려오는 수준이 아닌 핵심 재료로 활용하면서도 노래를 뱉지 않고 싱잉 랩을 흥얼대는 의뭉스러운 방식은, 형식을 그야말로 수단으로 대하는 머드더스튜던트의 자유분방한 면모를 드러낸다. 이를 포괄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주제는 이 싱글이 얼마나 영리하게 준비되었는지 증명한다. ★★★☆

[조일동] 레게의 그루브를 쫓지만 일렉트로닉 사운드 텍스처는 노이즈 장르마저 연상된다. 이 노이즈 텍스처는 심지어 저 먼 과거 레게와 혁명에 감동하던 시절의 Beatles 마저 생각나게 만든다. 동시에 스카-펑크의 즐거움도 스쳐간다. 무엇을 떠올리건 이 정신없는 음악이 쉬이 잊을 수 없는 종류의 것이라는 사실 하나는 변치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