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351-5] 헤이즈 「헤픈 우연」

헤이즈 (Heize) 『Happen』
1,14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5
Volume EP
장르
레이블 피네이션
유통사 지니뮤직, 스톤뮤직 Ent.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싸이가 이끄는 피네이션의 새 식구가 된 헤이즈의 EP 『Happen』의 타이틀곡.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통속적'인 느낌과 '세련된' 느낌의 양면성이 공존함을 느꼈다. 노래의 핵심이 되는 후렴 부분은 확실히 2000년대 이후 주류 가요에서 흔히 들을 수 있었던 애잔한 단조 멜로디다. 마치 ‘블루브릿지’의 김건우가 메이비-MC몽 등에게 선사했던 발라드 계열 노래들의 코러스, 또는 슈프림팀의 「그땐 그땐 그땐」(2010) 같은 마이너 스케일 중심의 트랙들이 떠올랐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곡이 꽤 매력있게 들리는 궁극의 이유는 편곡자 고태영이 직접 연주한 베이스 그루브와 군더더기 없는 훵키한 기타 리듬의 힘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앞서 예시한 노래들의 뻔한 미디움 비트와 스트링을 활용한 감정 증폭 전개가 주었던 식상함의 한계를 확실히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헤이즈의 보컬이 아닌 다른 사운드에 '의외의 집중'을 하게 된다. 정말 통속적으로 흘러갈 수 있었던 것을 사운드가 잡아주니, 「비도 오고 그래서」(2017)에서 그녀가 증명했던 '서사에 감정이입하게 하는 보컬'의 재능이 다시 빛을 발한다. 영리한 작곡가 유건형의 능력과 자꾸 듣게 되는 클리셰의 매력이 어우러진, 또 하나의 헤이즈의 대표 히트곡이 될 트랙이다. ★★★☆

 

[유성은] 헤이즈가 줄곧 해왔던 이별과 상실에 관련된 서술에 더해, 유건형과 싸이가 관여하여 대중적인 접근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감성이 추가되었다. 코드 전개와 멜로디의 구성이 엠씨더맥스의 「사랑을 찾아서」(2007), MC몽의 「죽을 만큼 아파서」(2010) 같은 곡과 비슷한데, 그만큼 대중적인 라인으로 곡의 구성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오프닝부터 귀를 사로잡는 단조의 훅이 너무 피상적인 전개라, 기존에 해왔던 곡 보다 절망적인 느낌이 조금 강하다. 마침 이른 장마에 부닥친 현재의 시점과 일치하는 감정선과 목소리라, 챠트에서의 반응은 전작들보다 훨씬 좋다. 《Unpretty Rapstar 2》(2015) 이후 발표한 작품들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이 지닌 색깔의 명도와 채도가 더욱 짙어진 곡이다. ★★☆

 

[조일동] 1980년대 훵크 기반 팝에서 들을 수 있던 정직한(!) 베이스 라인이 만드는 소리가 오히려 신선하게 들리는 곡이다. 헤이즈와 다비(DAVII)가 만드는 밀고 당기며 더하는 코러스의 그루브를 베이스, 기타, 스트링의 순으로 악기가 더해지며 귀를 잡아끌게 만든다. 그러나 핵심은 베이스에 있다. 곡의 토대를 만드는 베이스가 매끈하면서도 여백을 충분히 두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보컬부터 모든 악기가 자신의 그루브를 한 스푼씩 더해도 과하지 않게, 동시에 큰 틀을 그린 그루브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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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헤픈 우연
    헤이즈
    헤이즈, 유건형
    유건형, 고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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