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얼터너티브 재즈 밴드 세컨세션 출신의 기타리스트 이태훈, 윈디시티 출신의 베이시스트 김재호, 그리고 드러머 김다빈으로 구성된 트리오, 까데호의 정규 2집 『Freebody』의 타이틀곡. 그들은 첫 EP 『Mixtape』(2018)과 정규 1집 『Freesummer』(2019)로 소울·재즈 그루브에 기반한 사운드 위에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결합으로 은근한 연주의 매력에 중점을 둔 사운드를 펼쳤다. 19곡이라는 방대한 트랙리스트를 자랑하는 이번 신작에서도 그들은 보다 자유롭고 재지한 연주에 기반해 자신들의 지향을 거침없이 펼치고 있다. 그래도 대중적(?) 트랙이라고 할 수 있는 「Love Your Harmony」에서는 훵키 퓨전 사운드의 정공법을 통해 ‘편하게 들을 수 있지만 결코 그 속이 간단하지 않은’ 그루브의 향연을 들려준다. 딱 세 파트의 악기의 결합이란 오히려 각 파트의 연주를 빛나게 해준다는 점에서 합을 펼치면서도 중간 중간 자신만의 색채를 강하게 뿜는 멤버들의 연주력도 빛난다. 그간에도 이들의 음악에 찬사를 보낸 관계자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밴드의 음악이 더욱 원숙의 단계로 접어들어감을 느끼게 만드는 곡이라 생각한다. ★★★★

[박병운] 소울풀한 가창과 훵키함이 만연한 연주엔 밴드의 특기인 흥이 여전하다. 길지 않은 러닝 타임 안에 박동과 줄을 섰다 춤을 추는 리듬의 향연이 이어진다. 이 와중에 아주 짧은 몽롱함과 도취를 선사하다 금방 돌아와 질주로 가는 속도감은 일품. 더도 덜도 생각할 여지가 없는 완결의 3인조. ★★★☆

[유성은] 속도감 있는 훵크 리듬에 이태훈의 소울풀한 보컬이 잘 어우러진 곡이다. 곡의 플레이 버튼을 누를 때부터 연주의 현장감이 손에 잡힐듯이 느껴진다. 「Love Your Harmony」에서는 세명의 합에서 나오는 잼밴드 특유의 자유로움을 전작들보다 심화시켜 찌릿한 감정을 선사한다. 딱총을 쏘는 듯한 리듬라인과 날선 기타톤의 조화가 음절 단위로 티키타카의 쾌감을 선사한다. 그 와중에도 쉬운 멜로디, 죽이는 그루브의 까데호만의 특장은 그대로 유지된다. 신나고 경쾌하게 뜨거운 여름 바다로 향하는 드라이브에 아주 적합한 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