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데뷔 시절부터 지금까지 솔루션스가 만드는 사운드는 언제나 그랬듯 ‘화사하다’. 솔루션스의 음악 또한 대부분의 팝/록 밴드들이 추구하는 멜로디와 리듬을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록킹한 에너지를 중심에 두고 있다. 여기에, 멜로디와 리듬을 더욱 화려하게 받쳐주는 깔끔하게 디자인한 신시사이저 이펙팅과 사운드 톤으로 팝적이며 댄서블한 분위기를 구축한다. 새 EP 『LOAD』는 여기에 ‘여럿의 목소리의 매력’이라는 카드를 추가로 꺼내들었다. 1980년대 영국 신스팝 밴드들이나 소피스틱팝 밴드들이 종종 그러했듯, 소울/가스펠 코러스의 적극적 활용은 사운드의 화려함과 활기를 구축하는 데 매우 효율적인 아이템이다. 이번 EP의 거의 모든 곡에서 밴드는 이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마치 Owl City의 곡들이 연상될 만큼 전자음의 비중이 꽤 높은 이 타이틀곡에서도 코러스의 힘은 계속 곡의 텐션을 끌어올리는 일등공신이 된다. 흥미롭게도 EDM 스타일의 비트 드롭까지도 활용하는 이 곡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율의 궤적을 남기는 부분은 오히려 기타 파트인데, 로킹한 톤의 리듬워크가 반복되면서 안겨주는 흥겨움은 이 곡에서 감초와 같은 구실을 해내고 있다. 밴드의 사운드를 한층 화려하게 강화하면서도 댄서블한 리듬의 강점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멋진 결과물이다. ★★★☆

[열심히] 신스와 기타에 기반한 팀 특유의 팝 음악에 트렌디한 라틴/트로피칼 댄스의 클리셰가 촘촘히 물려 들어갑니다. 워낙 빠르게 패턴을 바꾸고 변주되는 구성을 하고 있음에도, 화사하고 신나는 사운드가 빛나는 반면 재료가 많다는 사실 자체가 산만하게 느껴지지는 않는 신기한 곡이기도 합니다. 박솔의 청량한 음색에 최적화된 음역대에서 꽂히는 달달한 멜로디와 후렴구 중심으로 잔가지 없이 빠르게 응집되는 영리한 구성 덕분이겠지요. 곡 말미에 뜬금없이 터지는 복고풍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노련하면서도 불필요한 가오는 잡지 않는 유연한 접근이 시종일관 상쾌하게 유지됩니다. 이제 9년차에 이른 이 밴드는 그간 유독 작품 간 굴곡이 많았죠. 자신들에 대한 갈무리 같았던 지난 EP나, 이번 앨범에 이르러 다시금 이들을 소개하던 ‘퓨처팝’이라는, 애매하거나 민망했던 슬로건이 새삼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멋진 댄스곡이에요. ★★★★

[정병욱] 시종일관 기죽지 않는 밝은 분위기, 청량미 넘치는 신스사운드, 흥겨운 리듬 기타, 이 모두를 아울러 완성하는 미래 지향적인 청춘의 이미지까지. 몇 차례 작은 변화나 시도들과 상관없이 솔루션스는 결국 솔루션스다. 한편 본작을 통한 음악방송 출연은 시대 경향이나 미디어의 푸쉬, 초두 효과를 통한 돌풍에 힘입지 않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기도 하다. 「Dance With Me」의 가장 유의미한 차별점인 딥하우스 내지는 트로피컬 하우스풍의 분위기 연출이 여타 밴드 음악 레퍼런스보다 업템포 팝댄스곡에 가깝게 구현되었다는 점에서 그 비결이 엿보인다. 들여다볼수록 이것저것 놓치지 않으려는 건실함과 영리함이 돋보이는 트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