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심야행」 : 나름의 데카당이 되는, 2020년의 방법론

새소년 『비적응』
161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0.02
Volume EP
장르
레이블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새소년이 2년 만에 내놓은 EP의 제목은 부적응 아닌 『비적응』이다. 매체를 통해 직접 밝혔듯 의미상 ‘부적응’과 구별해 ‘적응하지 않음’에 관한 뜻을 담았다. 눈여겨 봐야할 것은 단순한 ‘반동’으로써의 ‘비(非)’가 아닌 ‘적응’에 담긴 의미다.

데뷔 때부터 신드롬급 반응을 끌어낸 새소년의 존재는 그야말로 인디계의 아이돌 그 자체였다. 과거 전통적인 맥락 안에서 인디음악 팬, 밴드 음악 마니아가 바라온 아이돌의 전형은 퇴폐미(décadent)를 의미했다. 『비적응』의 함의는 얼핏 이에 부합한다. 하지만 막상 들여다본 수록곡의 정서와 가사에는 능동적인 반동이나 차가운 무심보다 자유주의 문학의 허무나 패배주의에 맞닿은 두려움이 내재해 있다.

EP의 첫 트랙인 이 노래 「심야행」을 보자. 특정한 장소가 아닌 시간(심야)을 향해 가는 가사 속 화자의 심리는 뚜렷한 지향보다 오히려 물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새소년의 음악은 여전히 강렬한 사이키델릭 판타지를 창조하고, 황소윤의 중저음 톤 역시 확고한 존재감으로 그 속을 유영하지만, 반대로 일전의 넘치던 블루지한 감각이나 여유는 제거했다. 그의 기타는 유난히 뜨겁게 울부짖고, 보컬 또한 유독 흐느낀다. 전술했듯 이에 대한 정답은 어떻게든 스스로 테제가 될 수 없는 ‘적응’이라는 단어 속에 있다. 예컨대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세상의 목적 이미지에 속하지 않을 것을 택함은 그것이 일종의 상태 의지일 뿐임을 자각하는 일이다.

따라서 아직 관점이 ‘나’에 머물러있는 「심야행」은 물론 ‘너’와 ‘우리’를 향하는 「이방인」과 「이」에 이르러서도 새소년은 함부로 확실한 이미지를 그리지 않는다. 변화하는 곡의 분위기와 전체 서사 중에 한 가지씩 단순한 행동과 태도를 얹을 따름이며, 그것은 결국 저마다 다른 적을 상정하는 오늘날의 청자들에게 그 나름의 데카당이 되는 2020년의 방법론으로 읽혀진다. 무엇보다 지난해에 『So!YoON!』(2019)을 내놓았던 그에게 새소년의 스타일을 환기하는 유사한 통로이자 『비적응』을 열어젖히는 입구로서 「심야행」의 역할 수행이 절묘하다.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심야행
    황소윤
    황소윤
    새소년, 김민수

Editor

  • About 정병욱 ( 94 Artic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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