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70-1] 남메아리밴드 「늦은 감은 있지만」

남메아리밴드 『Your Blues』
10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10
Volume 1
장르 재즈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박관익] 애시드 재즈스타일의 “재즈”. 연주자의 관점에서 볼 때 비교적 즉흥연주(improvisation)가 약한 애시드 재즈라는 장르를 과연 재즈의 영역으로 볼 것인가에 대해 여러 논의가 있을 수 있다. 핫(비밥)에서 쿨재즈 시대로 넘어 가면서 연주가 심플해지는 것과 같은 음악적 특징의 변화 양상에 초점을 맞춘 음악 계보의 관점으로 애시드 재즈를 생각할 때, 애시드재즈는 분명 쿨재즈보다 더욱더 (단순, 명료한) 음악으로서의 쿨함을 드러낸다. 이는 재즈에서 변형, 발전한 형태라 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애시드 재즈가 걸어온 행보를 보았을 때는 재즈 보다는 팝, 알앤비, 훵크의 영역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남메아리밴드의 「늦은 감이 있지만」은 이러한 고민들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하는듯한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음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애시드 재즈적인 요소들을 사용하면서 ‘재즈’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임프로바이징을 적절하게 구성하여 곡을 진행한다. 처음에는 굳이 이러한 장르에 피아노를 쓸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는 재즈적인 정체성을 붙잡으려 한 듯 한 노력이라 생각된다. 또한 저음역대의 위치를 잘 지켜주는 베이스의 솔로 연주는 음악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아주는 좋은 편곡으로 다가온다. ★★★★

 

[박병운] 음악인 남메아리는 ‘늦은 감은 있지만’이라는 밴드명으로 슬릭과 함께 활동한 바 있다. 밴드명과 공연 등으로 짐작이 가겠지만 시대적 흐름에 다른 연대의 필요성과 타이밍, 보다 더 중요했던 절실함의 공명을 대변하는 이름이기도 했다. 이젠 새로운 밴드의 새 음반 첫 곡의 자리를 대신하는 제목이 된 셈인데, 경쾌한 변덕과 유연함의 흐름이 곡 안에서 유려하게 공존하고 있다. 예전 김현철이 등장하던 시절의 편곡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키는 초반이 지나가면, 피아노와 신스를 종횡으로 오가는 남메아리의 주도와 훵키한 리듬 포지션에 할당한 적절한 시간은 곡의 무드에 퓨전 재즈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장르 탐색가의 입지를 발휘하며 기분 좋은 전망을 선사하는 음악. ★★★☆

 

[정병욱] 남메아리의 터치에는 유영의 무드가 담겨 있다. 가라앉지 않기 위한 적당한 힘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부드러운 스윙, 장르를 가리지 않고 팔방 공간을 가르는 자유로운 악곡의 방향성도 함께 가지고 있다. 전통에 관한 일말의 미련이 보인 앞선 솔로 앨범 『Echo』(2016)을 지나 이번 남메아리밴드의 정체성에 이르러서는 완연한 모던 재즈를 택함으로써 훨씬 다채로워진 사운드와 넓어진 공감대를 품는다. 본 싱글에서 훵키 그루브를 자유분방하게 밀고 당기는 그의 연주로부터 경직된 양식미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처음 제시한 주제를 비교적 우직하게 밀어붙이지만 진행하는 서사적 단계에 따라 다양한 반전을 들려주기도 한다. 인트로의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멜로디를 주도할 때 곡은 경쾌한 시티팝 싱글 무드를 품다가, 중반부 리얼 건반 사운드로 솔로를 선보일 때는 재즈 정통의 매력을 발산한다. 신시사이저가 배경음이 되고, 잘게 쪼갠 드럼 비트 위로 베이스가 이리저리 미끄러질 땐 당장이라도 타이트한 랩을 얹고 싶은 리얼 연주의 힙합 비트를 듣고 있는 기분이다. 잠시 뒤로 물러난 중반부 브릿지를 중심으로 데칼코마니를 이루는 서사는 - 가사나 부연 설명, 함께 했던 슬릭의 랩도 없지만 - 제목만으로 할 말을 전한다. 그걸로 충분하다. '늦은 감은 있지만'이라는 말의 어감은 늘 그런 법이다. 늦지 않았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늦은 감은 있지만
    -
    남메아리
    남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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