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최형윤(보컬), 전해정(기타), 안예슬(피아노), 최보경(베이스), 엄유빈(드럼)으로 구성된 여성 5인조 밴드 이프이너프의 데뷔 싱글. 그들의 유튜브 채널을 보면 이들의 사운드는 굳이 ‘록’이라는 카테고리에 스스로를 넣기 보다 더 편안하고 가벼운 사운드를 추구하려고 함을 느낄 수 있었다. 몇 곡의 자작곡 중 데뷔 싱글로 발표한 이 곡은 무엇보다 각 연주 파트의 조화가 잘 이뤄진 것이 강점이다. 각 파트가 그렇게 화려한 연주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재적소에서 곡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다들 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최형윤의 보컬은 매우 맑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대중과의 친숙함을 이끌어내는 데 장점으로 작용할 거라고 생각한다. 꼼꼼하게 소리를 듣는 이들에게는 아직 ‘실용음악과 스쿨밴드’(실제로 동덕여대 출신의 학생들로 결성되었다) 같은 인상을 줄 여지도 있지만, 아직 결성된 지 1년 정도밖에 안된 상황에서 이렇게 안정된 작품을 완성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들의 미래를 일단 긍정적으로 기대해봐도 될 것 같다. ★★★☆

[안상욱] 한 음씩 정성을 다하는 도입부의 타건이 결심을 느끼게 한다. 단순한 멜로디를 딛고 쌓아올린 목소리는 간결한 기타와 드럼이 빚어낸 리듬과 만나 흡인력을 만들어내고, 기타 솔로가 점을 찍으며 이별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뒤돌아 뛰어나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파트별 소리를 쌓아나가는 과정이 무척 유려한데, 데뷔곡임을 감안하면 아디오스오디오나 서울문처럼 멋있는 팝밴드가 될 것이라는 잠재력을 잘 보여준 싱글이다. 다음 작품을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