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46-2] 모트 「Roomie」

모트 (Motte) 『Roomie』
958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9.04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레이블 루비레코드
유통사 포크라노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좋은 목소리는 자기만의 돌출선을 가지고 있다. 모트의 목소리가 그렇다. 지친 듯이 떨어지는 끝처리가 간신히 이어질 듯 하던 초반에서 유려한 멜로디로 서서히 연결되는 과정을 쭉 듣다보면, 이 곡이 간격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이 쓴 곡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편곡도 이런 점을 의식하며 목소리의 뒤에서 목소리를 이어가는 자그마한 힘으로 작용한다. 그렇게 곡은 소부대처럼 잠든 힘을 한데 모아 거대한 강을 이룬다. 그렇게 자신을 지키는 힘을 듣는 이에게 불어넣는다. 그런 점이 천천히 주먹을 쥔 팔에 들어가는 힘의 속도처럼 자연스럽다. 굳이 자신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좋을 자연스러움을 이 곡은 획득하고 있다. 그래서 더 여운이 짙다. 전작보다 훨씬 진일보한 송라이팅을 보여준 가수의 곡. ★★★☆

 

[김성환]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기존의 모트의 곡들과는 묘한 차이를 느꼈다. 데뷔앨범 『사이』(2018)와 10대들에게 꽤 큰 히트곡이 된 「도망가지마」(2018)을 통해 들려주었던 발랄함의 내면에 깃든 우울함과 사색에서 이 곡은 더 한 발짝 나아갔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가사들 속 정서가 아직 ‘소녀적인’ 감성 어딘가에 머물고 있었다면, 이번 곡과 가사의 무드는 어느덧 ‘성인의 세계’로 주소를 옮긴 느낌이다. 은은한 에로틱함이 녹아있지만 직설적이진 않은 가사가 전달하는 ‘젖은 느낌’이 잔잔함과 신시사이저의 활용과 잘 어울려 적절히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편, 후반부로 진행되면서 어쿠스틱 기타의 점층적 강조와 함께 ‘파워 발라드’ 같이 스케일이 커진 엔딩으로 향하는 편곡을 보컬과 다른 톤으로 녹음해 백업 보컬을 덧입혀 클라이맥스에 사용한 전략도 좋다. 무엇보다 곡의 중심을 잡는 모트의 보컬의 솔직하고 담담한 창법이 다 듣고 난 이후에도 짙은 여운을 남긴다. 따뜻한 욕조 속에 몸을 담그며 나른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곁에 두고 싶은 노래이자, 작지만 한 발 더 성숙해가는 모트의 음악적 단면을 전하는 트랙이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Roomie
    모트
    모트
    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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