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203-1] 블랙핑크 「뚜두뚜두」

블랙핑크 (Blackpink) 『Square Up』
1,12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6
Volume SP
레이블 YG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레드벨벳과 더불어 가장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음악을 하는 아이돌팀은 현 시점에서 블랙핑크 밖에 없다. 이 곡을 듣는 내내 확신했다. 올 한 해 YG에서 나온 싱글 중에 강렬한 색채를 자랑하는 싱글이라는 점을 부정하기 어렵다. 매번 거의 비슷한 구성을 지니고 있는데 결과물은 판이하다는 점이 신묘하게 느껴질 정도다. 멤버들이 각자의 영역을 지켜가면서 하나의 색으로 수렴되는 과정이나, 하나의 리듬을 전환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대목까지 허투루 쓰이는 데가 없다. 이렇다 할 군더더기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을 바탕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가장 잘하는 것들을 펼치는 모양새라니. 이쯤되면 프로듀싱을 맡은 사람들의 끝 모를 역량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아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물론 주인공인 블랙핑크를 포함해서 말이다. 어찌되었든 블랙핑크의 이름을 걸고 나온 결과물 중에서는 가장 훌륭하다. 킬링 트랙은 이렇게 만드는 것이다. ★★★★

 

[김용민] 조금 작심하고 말하자면, 최근 YG의 본진에서 나왔던 (몇 안되는) 결과물은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기획사의 스타일이든, 멤버에 따른 음악적 캐릭터가 고착화 되는 경향이 매우 뚜렷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SM이 실험을 명목으로 겪었던 소위 ‘음악적 갈라파고스’의 분위기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와 같은 보이지 않는 기획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블랙핑크는 야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여전히 성과 측면에서 살짝 부족한 면이 있었다. 그래서 「뚜두뚜두」라는 제목은 불안했다. 이런 의성어를 제목으로 한다는 것은 곡의 전개가 예상가능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안은 다소 기우로 남을 듯 하다. ‘뚜두뚜두’는 단순히 훅으로써만 쓰이지 않고, 보다 광범위하게 노래를 지배한다. 가사속, 트랩 비트, 브릿지 멜로디 등에서 전시용 컨셉을 넘어 아주 튼튼한 구조로서 그 소임을 다 하고 있다. 마지막 간주부분의 일렉트로닉 비트가 그중에서도 압권이다. 그리고, 이 곡의 도처에는 멤버들의 역량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있다. 특히 리사의 전투적이면서 정밀한 래핑, 로제의 극의 달한 관능적 보컬은 반드시 짚어주어야 한다. 「뚜두뚜두」가 YG스러운 장벽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음악으로 ‘찍어누르’는 것이 가능한 힘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가사의 나사가 하나쯤은 빠져있고, 조금은 난해하더라도, 「뚜두뚜두」는 그것을 다 상쇄하고도 남을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흔치 않게, 작-편곡의 힘보다 멤버의 비중이 더 큰 힘. ★★★★

 

[손혜민] 블랙핑크가 새 미니 앨범을 들고 왔다. 「마지막처럼」(2017) 이후 근 1년만의 컴백인 셈이다. 이번 신곡 「뚜두뚜두」도 ‘YG스타일’을 한껏 담은 강렬하면서도 트렌디한 힙합이다. 블랙핑크의 지난 곡 「휘파람」(2016)에서처럼 트랩 비트 위의 중독적인 휘파람 소리가 이번 곡의 포인트. 늘 그랬던 것처럼 제니 혹은 리사의 벌스는 블랙핑크에서 ‘블랙’을 담아낸 듯 시크함을, 로제와 지수의 호소력 있는 보컬파트는 블랙핑크의 ‘핑크’를 담당하지만, 「뚜두뚜두」는 블랙의 색깔이 보다 짙어진 곡이다. ‘블랙핑크’라는 이름에 가장 걸맞는 색의 곡을 선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과거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었던 투애니원의 히트작 「내가 제일 잘 나가」(2011)의 세련되고 화려한 버전 같다는 느낌 또한 지울 수 없다. ★★★★

 

[유성은] 트랩 비트 위에 휘슬 사운드, 마이너 멜로디의 어두운 전개, 주문과 같은 '블랙핑크' 어구의 반복. 이전 싱글 중 「붐바야」(2016)에 가장 닮아있는 싱글이다. 발랄하고 경쾌한 멜로디를 특징으로 하는 트와이스나 스웨디시팝에 가까운 업템포의 댄스뮤직을 전개하는 레드벨벳 등 경쟁 팀들의 틈바구니에서 블랙핑크는 트랩이나 트로피컬 사운드에 한국적인 아이디어를 삽입하는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이 싱글은 좋게 말하면 특별한 블랙핑크의 음악을 연관성 있게 이어가고 있지만, 그녀들의 전작, 그리고 투애니원의 전작들에서 계속 들어왔던 데자뷰가 떠오르는 익숙함이 느껴진다. 이런 익숙함이 가진 필연적인 한계가 무려 1년이나 그녀들의 컴백을 늦추는 원인의 단초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이런 기다림의 공력이 의외의 폭발력이 되어 유튜브와 차트의 승승장구로 이어졌는지도.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뚜두뚜두
    테디
    테디, 24, 알티, Bekuh Boom
    테디, 24, 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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