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89-4] 저스디스×팔로알토 「Switch」

저스디스×팔로알토 (Justhis×Paloalto) 『4 The Youth』
1,12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8.03
레이블 하이라이트레코즈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저스디스는 두 장의 싱글을 거쳐 첫 앨범 『2 MANY HOMES 4 1 KID』(2016)를 통해 힙합씬의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되었다. 대표곡 「씹새끼 : Motherfucker Part 2」(2016)에서 드러나듯 자신의 경험이나 취향에 대해 거침없이 표현하는 것에서 (그 서사에 거부감을 갖는 이들도 있겠지만) 대중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장점을 개성으로 챙겨왔다. 그가 이번에는 한국 힙합 씬의 한 자리를 확실히 차지하고 있는 중견 랩퍼이자 프로듀서인 팔로알토와의 조인트 음반을 발표했다. 현재 힙합씬을 대표할 만한 초호화 아티스트 라인업을 게스트로 불러 두 사람만의 판을 펼쳐낸 『4 The Youth』는 현재 힙합 트렌드의 종합 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다. 특히 「Switch」에서 선보이는 저스디스의 랩은 조금 정제(?)된 감은 있지만 여전히 특유의 삐딱한 날이 살아있고, 그와 반대되는 굵은 톤을 가진 팔로알토의 파트는 조리있게 설명을 하듯 청자의 귀를 어루만진다. 또한 중반부에 갑작스럽게 빠르게 전환되는 비트의 변화에 맞춰 속도감 있게 펼쳐지는 두 사람의 플로우는 곡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부분이다. 훌륭한 랩퍼들이 만나 그 시너지가 더욱 공고해지게 만드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한 모범을 보여주는 트랙이다. ★★★☆

 

[김정원] 꽤 많이 꼬아댈거라 예상했는데, 『4 The Youth』는 생각보다 저스디스의 첫 정규 앨범 『2 Many Homes 4 1 Kid』보다 강하지 않다. 전반적으로 그가 주도했다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팔로알토식 스트레이트함이 많이 녹아 있어서인지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다. 뮤직비디오까지 포함해 공감각적 심상을 제대로 건드리는 타이틀곡 「Switch」 같은 경우에는 제목 그대로 두 가지 모드를 쉴 새 없이 오가면서도 진자 운동을 하듯 규칙적인 움직임을 보여 혼란스럽기는커녕 직관성이 뛰어나다. 어찌 보면 두 래퍼가 씬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그에 대한 사랑이라는 해답 같은 가치관적인 측면이 서로 비슷한 것이 하나의 큰 줄기로 통일되어 뚜렷하게 다가온다고도 할 수 있다. 자칫 식상할 수도 있는 몰아치는 후반부 구간까지 그저 곡의 테마에 충실할 뿐이라 기시감이 들기보다는 음악적 매력이 더 돋보이기만 한다. ★★★★

 

[정병욱] 「Switch」에 대한 협업은 그 조합만으로도 뻔한 예상을 비껴간다. 미디어의 도움 없이 새 시대의 얼굴로 승승장구 중인 어둠의 정복자 저스디스, ‘쇼미더머니’를 부정하는 하이라이트레코즈의 수장으로서 인디펜던트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으나, CJ E&M의 회사 인수와 《Show Me The Money 4》(2015) 출연으로 비판과 오명을 감수해야 했던 베테랑 팔로알토, 현 시점 가장 개성 넘치는 빛의 크루인 리짓군즈의 막내 프로듀서 요시까지. 어찌 보면 각자의 색깔만으로는 분명 화려하게 불꽃이 튈 것 같은 구성이지만 실상 본 싱글은 다채로운 매력으로 채워진 앨범 내에서도 가장 짜임새 있는 결과물로 만들어졌다. 두 사람의 전달력은 여전하면서도, 저스디스 특유의 날카로운 하이톤과 타이트한 가사 구성은 “Turn Up”과 “Turn Down”을 오가며 매끈하고 유려하게 다듬어졌고, 그 반대편에서 여유를 머금은 팔로알토의 중저음 역시 톤과 템포를 조율해 과거 어떤 작업보다 극적인 입체감이 두드러진다. 아티스트 입장의 순수한 창작욕과 제작자 입장의 상업적인 타협 사이를 오가는 자신들의 솔직한 고민과 이야기로부터 출발하지만, 후렴과 후반부에서 이를 예술가 아닌 다른 누구라도 공감할 법한 주제의식으로 전환하고 말을 건넨다는 점에서 스토리텔링의 설득력이 높다고도 할 수 있다. 가사의 양가적 고민과 의식을 점멸하는 신스음으로 표현한 비트나 두 가지 색의 조명으로 그려낸 뮤직비디오의 시청각이 가사와 퍼포먼스와 맥락을 같이 해 이 노래의 굵직한 짜임새를 맞춘다면, 팔로알토의 벌스에서 비트에 브레이크를 걸거나 대단한 극적 전환 없이 템포 변환만으로 힘준 마지막 벌스 및 이후 아템포(A tempo)로 마무리하는 훅의 이어짐 등 작은 카타르시스를 주는 변주는 세심한 짜임새를 완성한다. 날것의 쟁투 대신 적당한 냉소와 타협, 큰 걸음의 혁신 대신 잔걸음의 완성도 높은 정비로도 수작을 들려줄 수 있음을 증명하는 트랙.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Switch
    저스디스, 팔로알토
    요시, 팔로알토
    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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