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65-4] 솔루션스 「Thumbs Up」

솔루션스 (The Solutions) 『Thumbs Up』
1,406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9
Volume SP
레이블 해피로봇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아마 솔루션스의 전작을 계속 듣던 사람들은 이 곡을 듣고 많이 놀랐을 테다. 그들 스스로 많이 놀랐냐며 너스레를 떠는 데에서 시작한다. 그만큼 스타일이 변했다는 것이고, 그만큼 그 변화의 폭 또한 갑작스러웠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다. 그들 스스로 기타를 포기하고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형국에 자신들의 자리를 재배치한 셈인데, 이런 전환이 매우 흥미롭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 어쩌면 현재 아이돌 음악의 장점을 취하기 위한 스탠스의 일종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적어도 후반부의 전개를 듣고 나면 여전히 그들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자신들이 일군 집을 빠져나온 이 싱글이 도전적으로 비춰지는 것은 이 싱글이 성취하고 있는 완성도가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다는 데에 있다. (그만큼 전환은 힘든 일이니까.) 솔루션스의 어떤 '연속성'에 기대한 사람들에겐 좀 실망할 수 있겠지만. ★★★

 

[김성환] 솔루션스가 그간 들려주었던 음악들은 영어 가사들이 전하는 글로벌 스타일에 기반을 두고, 기타팝, 신스팝, 일렉트로닉의 요소들을 적절하게 배합하여 전하는 댄서블한 리듬의 강조가 매력 포인트였다. 그러나 「Thumbs Up」에서 제시하는 그루브의 방향성은 과거에서 과감하게 벗어났다. 마치 근래의 해외 주류 록 밴드들이 정체성에 고립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와의 하이브리드를 통해 자신들의 생존력을 키워가는 것처럼, 이 곡의 변화는 '올드 스쿨' 시대(=80년대)의 사운드와 비트를 끌어와서 믹스하면서도 복고적인 감흥의 전달보다는 뒤섞임이 연출하는 새로운 트렌디함을 추구하는 것을 매력포인트로 삼았다. 이 변화를 모든 솔루션스의 팬들이 공감할지는 장담하긴 어렵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에게 새로운 지지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김용민] 댄디하고, 캐주얼했던 옷을 입고 있다가 갑자기 건들건들한 한량처럼 나타난 솔루션스의 「Thumbs up」 의 당혹포인트는 여러 가지이다. 앞선 이유도 그렇고, 자존 넘치는 가사와 그루브하면서 끊는 리듬은 그들의 소유라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물론 선공개 곡이 있지만 바로 직전까지의 앨범 외 싱글에선 그런 낌새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기에 체감상 그 느낌이 더 크게 다가온다. 연주보다는 음표와 마디, 보컬의 개인기에 많은 가변성을 둔 시원함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 훅의 긴장감과 적절하게 터지는 청량함, 그리고 재치있게 브레이킹하는 간질거림까지. 무대를 보던 시원함이 관객석으로 내려온 듯한 친근함이 매력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파티메이커의 역할을 자임함에 있어서, 「Otherside」(2012)나 「Movement」(2014)의 잔가지 쳐낸 시원함은 떠나보내기 너무 아쉽다. RPM이 떨어짐에 따라 각종 사운드 이펙트가 붙기 마련이지만, 과감하게 많은 걸 생략하고 드라이브 시원하게 거는 그 마약과 같은 시원함은 좀처럼 잊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변화에는 이유가 없지만, 변화한 폭이 전과의 비교를 벗어날 수 없다면 역시 아쉽기 마련이다. 그래도 솔루션스의 지향은 여전하고 말하고자 하는 바는 충분히 설득력 있다. 「Thumbs up」의 능청스러움이 각 요소에 유연성을 불어넣는다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

 

[박병운] 2인조로 시작, 이후 4인조로의 밴드 편성. 이런 과정을 거쳐 두 번째 변이에 접어든 듯하다. 한글 가사의 비중은 확연히 더 늘었고, 기존에 이들 음악을 대변하는 활력을 재편집한 듯한 한가로운 분위기에 기타와 규칙적인 일렉 비트는 어우러진다. 시즌송처럼 들리기도 하고, 자신들만의 소우주 안에서 결속을 다지는 듯도 하다. 데뷔 초부터 그 지겨운 수식이었을, '청춘의 기운' 운운을 숱하게 들었을 솔루션스이지만, 공교롭게도 앞으로 그 수식을 지겹시리 들어야 할 운명처럼 보린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Thumbs Up
    박솔, 나루
    나루, 박솔
    솔루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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