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60-3] 애프니어 「Direction」

애프니어 (Apnea) 『ANAE-731』
1,403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7
Volume EP
레이블 자체제작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첫 번째 음반 『ANA-042』(2013)은 일부 매니아들이 주목했음에도 워낙 소리없이 나왔다. 이후, 보컬의 교체와 《Top Band 3》(2015) 출연의 효과로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알리기도 했던 애프니어가 오랜만에 신보를 공개했다. 덥스텝을 사운드의 모토로 잡고 출발했지만, 일렉트로닉 주류 트렌드의 변화 이후 서서히 사운드의 변화를 시도해왔던 이들이 이번 신보에서 보여준 음악들은 스펙트럼이 매우 다채로워졌다. 덥스텝의 잔재가 전혀 없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남태현의 밴드, 사우스클럽으로 넘어가버린 과거 동료들의 기타를 임시로 소환하고, 한 곡 안에서 다양한 변주와 전환을 시도하면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보여줄 수 있는 자유로운 전환의 미덕을 보여준다. 특히, 「Direction」에서는 류혜진의 보컬에 더 많은 자리를 허락하면서 팝적인 감각도 소홀하지 않은 것이 매력 포인트다.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높았던 밴드가 점점 진보해 나가고 있음을 음악을 통해 만나게 되니 더욱 기분이 흐뭇해진다. ★★★☆

 

[박병운] 애프니어가 '연주 위주의 밴드'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류혜진의 보컬이 주는 환기는 남다르다. 처음부터 끝까지 분위기를 관장하는 듯한 보컬과 함께 절절한 베이스의 맥박은 곡을 지배하는데, 여기에 파열하는 덥스텝 사운드는 록킹한 구성 안에서 트랜스코어에 근접 조우하는 순간을 조성한다. 어떤 방향으로 가든 곡이 딱히 유행 추수적으로 보이지 않으며, 한 밴드가 현재 닿은 변화에의 지점을 짚어준다. ★★★☆

 

[정병욱] 노래를 감상할 때 분류 가능한 기존의 장르나 그와 비슷한 과거의 인상이 강렬하게 인식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아티스트와 노래의 개성에 대한 아쉬움이 자연스레 뒤따르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러한 전제를 보기 좋게 무시하는 예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다른 듯 같은”이 아닌 이른바 늘 “같은 듯 다른” 애프니어가 그중 하나이다. 우블베이스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덥스텝 사운드, 헤비하고 타이트한 악기 파트, 얇지만 단단한 여성보컬과 쾌청한 멜로디 등을 앞세운 일렉트로닉 록의 전형으로서 얼핏 그 미학이 비슷하다는 인상을 주지만 막상 귀를 기울이면 트랙마다 그만의 각양각색을 들려주었던 그들이다. 이번 EP앨범과 본 트랙에서도 애프니어 사운드의 방법론 및 그에 대한 인상은 고스란히 남아있되, 구체적인 양태는 독립적인 매력과 방향성을 들려줘 기존의 확신을 배신하지 않았다. 그대로인 점은 차치하고 변화되는 모습을 언급하자면 무엇보다 서사가 그렇다. 한 싱글의 오프닝이지만 동시에 앨범 첫 트랙으로서 포문을 여는 베이스 킥의 둔탁한 전조는, 그 뒤 보다 입체적으로 확장되는 사운드 서사를 통해 「Direction」의 가사가 그저 추상적인 주제의식을 전달하는 일시적 도구가 아닌 앨범 전체의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단서임을 알게 한다. 기타의 톤과 신시사이저 연주의 경우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초기작 「Dead Quartet」(2012) 시절의 거칠고 공격적인 느낌은 누그러졌지만, 도리어 트랙 전반의 통일된 무드와 특유의 딜레이 사운드를 쥐락펴락하는 서사는 자연스럽고 능란해졌다. 하나의 트랙 안에서도 여전히 어둡고 다채로운 사운드 디자인을 들려주지만 유려해진 톤앤매너로 음산함 대신 쾌청함을 장착해 록킹한 매력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 같은 사운드텔링은 밴드의 주된 인상을 결정하는 보컬 영역에 있어서도, 전임 보컬 김하영의 날카롭고 발랄한 음성과 다른 류혜진의 서정적이고 공간감 있는 가창에 더 적합한 매력으로 어우러진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Direction
    엔소니우스
    엔소니우스
    애프니어

Editor

  • About 음악취향Y ( 3,450 Article )
SNS 페이스북 트위터
TOP
Error Message : Query was emp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