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60-1] 망고스 「에베레스트」

망고스 (Mangos) 『Mixtape Indie』
1,24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7
Volume EP
레이블 홈즈크루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쇼미더머니 출전과 앰비션 뮤직 합류 등으로 인지도를 올린 해쉬스완이 속해 있는 크루이기도 한 홈즈 크루의 세 멤버가 결성한 팀의 첫 앨범 타이틀곡입니다. 간결하다 못해 중간중간 빈 듯한 비트메이킹과 로(raw)한 랩 레코딩의 조합으로, 첫 인상은 실로 데모곡 스럽습니다. 후렴구 - 멤버별 랩 파트를 반복하는 구성이나, 어쨌든 자기 과시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에도 특별한 부분은 없고요. 하지만, 세 래퍼들은 각자 다른 플로우 메이킹으로 자기 파트는 꽉 채우며 곡 자체는 은근 빠듯하게 끌고 갑니다. 덜 만든 사운드와 타이트한 랩 스킬의 대비라는 면에서, 개별 곡보다는 래퍼의 존재감에 더 집중하는, 요새의 힙합 크루들이 만들어내는 작업물의 경향과도 맥이 닿는 곡. 개인적으로는 (작년 발매된 홈즈 크루의 첫 컴필레이션 『Holmes』(2016)의 수록곡 「True Digits」에서 찰진 플로우를 선보였던) 슈피의 파트가 특히 곡과 궁합이 좋았습니다. 뻔한 스웨깅을 반복하면서도 허스키한 톤, 촘촘한 라이밍과 느긋한 완급조절로 듣는 맛과 쇼맨십을 두루 잡는 기민함이 돋보입니다. ★★☆

 

[정병욱] Arthur Conan Doyle의 추리소설 주인공 Sherlock Holmes와 그의 숙적 Moriarty는 잘 알려진 라이벌 사이다. 그래서인지 망고스가 속한 '홈즈' 크루의 뿌리가 영상제작크루 '모리아티'라는 사실은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실제 작명 의미와 상관없이 의미심장한 역설이 된다. 홈즈크루의 멤버 중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해쉬스완의 역사 또한 그렇다. 《Show Me The Money 5》(2016)로 이름을 알려 올해 《Show Me The Money 6》까지 출연하며 두 시즌 연속 화제의 중심에 섰지만, ‘악마의 편집’에 대해 언급하며 시스템 내부에서 시스템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고, 동시에 두 번 모두 본선 무대도 밟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 같은 내면의 충돌 아닌 충돌, 역사의 역설 아닌 역설은 망고스의 본 작업을 통해 유추되는 재미있는 연결고리가 된다. 예를 들어 앨범의 제목은 『Mixtape Indie』다. 면면이 잘 알려지지 않은 언더그라운드 크루로서 트랙의 사이가 로(raw)한 감각의 이음새로 엮이는 등 자신들의 아마추어리즘을 정체성으로 전시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 25곡으로 꽉 채워진 앨범의 개별 트랙들은 작금에 가장 트렌디한 것들로 채워져 있다. 본 싱글 「에베레스트」만 해도 그렇다. 트로피컬 사운드와 트랩이 한데 어울리는 비트, 단순한 멜로디가 반복되지만 나른한 무드의 싱잉이 가사의 스웩과 이율배반적 조화를 이루는 훅의 감각 등은 단지 이들을 언더그라운드의 흔한 래퍼로 치부하기 어려운 세련미로 무장되어 있다. 훅에 이어지는 랩 벌스의 몽환적 비트 속에 완벽히 녹여지는 슈피의 톤도 이 노래의 백미다. 반대로 가사는 망고스의 마이너리티가 다시 강조된다. ‘에베레스트와 같은 높은 꿈’으로 은유하는 꿈과 성공에 대한 바람과 확신은, 이미 성공을 거둔 이들의 스웩과 어감은 비슷할지 몰라도 분명 시선과 온도가 다르다. 그래서일까. 비트의 넘치는 여유와 빗겨가면서도 독창적 비전 없이 그저 감성과 태도에 기댄 가사의 열망이 자칫 공허하게 비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것이 모순 아닌 과정 혹은 확증임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는 이제 막 펼쳐졌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에베레스트
    슈피, 와일리, 씰리붓
    슈피
    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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