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운] 80년대 팝 DJ들의 멘트 방식을 빌리자면 이런 식이다. "한국은 꼭 애상적인 선율이나 정서가 들어가면 더 인기를 끌고는 하지요~" 운운. 이런 판에 박힌 해석을 협소한 한국의 하드코어 씬에 대입하면 어떨까? 씬에 익숙하다면 누구나 끄덕일 구성원들(인유어페이스, 올아이해브, 엔디즈데이즈, 투마이라스트브레스 등)이 의기투합해 새로운 이모셔널 하드코어 넘버들을 들려준다. 양보 없는 리듬 파트의 팍팍함이 믿음직하게 지탱하고, 서정적인 일랑임이 중후반부까지 배경처럼 서려있다 보컬과 리듬 파트의 헐벗은 분노가 육체를 드러낸다. 그리고 뒤돌아보지 않는 매듭. 애상적인 멜로딕한 배선을 바탕으로, 옹골찬 스트레이트함이 뇌관으로 자리잡은 시한폭탄이다. 청컨대 버튼을 눌러보시길. ★★★☆

[조일동] 발군의 활동을 해 온 하드코어/메탈코어 밴드 출신의 멤버들이 뭉친 팀답다. 전반적인 스타일은 올드스쿨 하드코어에 기초를 두고 있지만, 선 굵은 보컬 멜로디를 밀어붙인다. 보도자료에도 언급된 FC Five나 Comeback Kid 등의 멜로딕 하드코어라 일컬어지는 스타일과 친연성을 보이지만 좀 더 올드스쿨의 풍미가 느껴진다. 그렇다고 단순히 옛스런 음악으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이 트윈기타의 리프 구성 방식이나 톤 메이킹에서는 확실히 최근 이모코어 계열 음악의 흔적이 느껴진다. 현재를 통해 과거를 참신하게 읽어냈달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