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56-3] 미미시스터즈 「주름파티」

미미시스터즈 (Mimi Sisters) 『주름파티』
1,537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7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먼데이브런치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신스팝의 가장 섬세한 부분들에 자신들의 예리한 한탄을 수놓는 방식으로 첨예함을 돋운다. 그러한 방식은 한탄과 자조에서만 머무는 게 아니라, 시간에 대한 절대적인 사유의 영역에까지 미친다. 여기에 정확히 자신만의 코멘트를 꽂아넣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까, 미미시스터즈는 이미 장기하와얼굴들의 자장권에서 상당부분 벗어나고 있으니, 더이상 이들을 호명할 때 장기하를 거론하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감정의 디테일은 장기하와얼굴들이 건드리지 못하는 감정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렇게 자신들 스스로가 되기를 택했다. 의미로 보나, 성과로 보나 이 싱글이 훌륭한 신스팝 넘버임에는 틀림없다. ★★★★

 

[김성환] 미미시스터즈의 에세이집 『미안하지만 미친 건 아니에요』(2017)의 발매에 맞춰 함께 공개된 일종의 '책 주제곡' 성격의 싱글. 전작들 중 가장 신스팝적인 분위기를 강하게 풍기는 편곡 위에서, 이들은 노래를 통해 자신들이 전하고자 하는 가사의 메시지를 '또박또박' 전달하는 데에 더 초점을 맞춘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미미시스터즈가 그리 '가창력이 뛰어나다'는 생각은 별로 안 하지만, (작곡은 항상 타 뮤지션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에) 애초에 그들은 노래를 통해 자신들이 가사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데 집중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곡에서 자신들의 자전적인 감정이 잘 담긴 가사를 꽤 담담하게 전달하는 방식은 꽤 효과적이다. 그리고 곡의 종반부에서 뿜어 오르다 페이드 아웃 되는 기타 연주는 마치 젊음의 열정이 세월 속에서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적절한 묘사처럼 다가온다. '현실'을 그들 방식의 언어로 풀어내오던 미미시스터즈의 생각이 '재미'를 넘어 좀 더 다채로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

 

[정병욱] 장기하와얼굴들의 소품에서, 여러 뮤지션의 도움을 받은 데뷔앨범으로 스스로 ‘미래 전설’을 자칭하기까지. 이후 2집에서 자전적 이야기와 독립적 작업으로 알을 깬 후, 전자음악의 외피를 입고 새로운 변신으로 돌아오기까지. 미미시스터즈의 비선형적인 듯 꽤나 선형적인 디스코그래피는 각본이어도 괜찮을 법한 하나의 스토리 그 자체이다. 미미시스터즈 특유의 순진한 보컬을 배신하는 솔직한 가사, B급 신비주의 코드의 디자인을 배반하는 꽤나 블루지한 밴드 사운드가 나름의 ‘뒷맛’을 선사했던 지난 작업을 한 차례 더 배신하고, 매끄럽고 평탄하게 부유하는 현대적 신스사운드로 도리어 보컬이나 가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변칙적 정공법(?)’을 택했다. 청취 측면에서는,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장기하와얼굴들의 그림자를 완연히 떨쳐내었고, 솔직한 가사의 아름다움 또한 보다 신선한 관점이 더해졌다. 그러나 하필 달아난 곳이 예쁘장한 보컬과 스무드한 전자음악의 결합이라는 또 다른 키치의 일면인 것은 조금 불안하다. ★★★

 

[차유정] 화려한 연주와 70년대 시스터즈들을 벤치마킹한 걸그룹의 첫 음반은 은근히 공허했다. 뭘 보여주고 들려줄지 아직은 계속 찾고 있는 과정이기도 했지만 명확히 표방하는 이야기가 없어보여서 그렇기도 했다. 그런 1집에 비해 부드럽고 여유로워진 사운드 그리고 자신들이 하고싶은 프로젝트를 잘 매만져서 돌아온 것 같다. 듣기 편안한 음악이라는 것 외에 '미래에 대한 불안'이라는 현실적인 고민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장족의 발전이다. 조금씩 더 나아지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하는데는 화려한 테크닉보다 자신들의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싱글.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주름파티
    미미시스터즈
    김정웅
    김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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