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49-4] 포트원 「Swarm」

포트원 (Pot1) 『Swarm』
1,84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5
Volume Digital Single
레이블 제뉴인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묵직하게 청자의 귀에 때린다. 덥스텝을 차용했지만, 덥스텝 자체로만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다. 외려 덥스텝이 지니는 가벼움을 짓누르는 형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것이 필요한 이유는 촘촘히 박아넣은 소스들에 있다. 소스들이 지니는 특유의 요란스러운 반복, 스크래치와 같은 요소들이 덥스텝이라는 장르 자체를 무겁게 짓누른다. 그런데 이렇게 발상을 전환하고 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곡으로 탈바꿈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패턴도 소스의 촘촘함이나, 탄탄한 베이스 위에서 건조함을 강조하는 곡의 컨셉 덕분에 타당성을 얻었다. 이런 점이 장르의 외연을 비교적 수월하게 넓힌다. 단순히 덥스텝으로만 치부할 곡이 아니다. 이 곡은 경계를 넓히는 힘이 있다. ★★★☆

 

[박병운] 3단레코드에서 내보이는 작업물 중 굵은 점을 하나씩 찍으면서, 규정하기 힘든 다층적인 지점을 차지하는 포트원의 새로운 작업. 3단레코드 안의 음악인들이 그러하듯 솔로 작업과 협업 작업의 경계를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다. 포트원의 이름으로 나온 작업물들은 힙합/일렉트로니카를 기반으로 록 장르의 차용이나 음악인 피처링 등의 면에서 문호를 개방해 왔는데, 이번에는 제법 뚜렷한 덥스텝 기조의 결과물이다. 포트원의 일원 중 한 명인 포트래치의 정규반 『The Sign』(2012)이 아무래도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디제이손의 현란한 스크래치가 가세함으로써 서브 컬처의 배합과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추구하는 음악의 기조와 테크닉 지향성을 동시에 내비친다. 묵직하게 공명하고, 얽히고설킨 요소들에서 상상력이 배양된다. ★★★☆

 

[정병욱] 덥스텝의 지위를 격상시키고 그 존재를 본격적으로 알린 Skrillex의 등장 이후로 벌써 7년이 지났다. 덕분에 장르가 국내에도 잘 알려지게 되었고 가끔씩 메이저 씬의 일부 아이돌 음악에도 차용되기도 했지만 현재에는 한 시절을 풍미한 마이너 장르 취급을 받을 따름이다. 다행하게도 굳이 장르불문 다양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포트래치와 같은 별종들에 의해 그 명맥이 완전히 끊어지지는 않았다. 앞선 작업들로 익히 증명해온 특유의 비트감이 본 싱글 전 러닝타임 내내 살아있다. 무엇보다 장르의 기원이나 실제 원리와 상관없이 중음역대의 와블 베이스로 대표되는 장르 특유의 사운드 표징이, 디제이손의 한 치의 이질감 없는 스크래치와 어울러 그만의 미감을 보다 입체적으로 잇고 있으며, 배경의 고음역대 신스사운드가 노래 속 음산한 분위기에 깊이를 더한다. 추상적인 사운드가 꽤나 일관적인 공격성과 서사로 통일되고 있는 것은, 뮤직비디오를 통해 짐작 가능한 서사 이면의 주제 덕분이다. 다원화된 군중(swarm)의 일원화된 힘을 그리는 꽤나 단순하고도 서사적인 메시지가, 하우스 계열의 댄스 그루브나 트랜스 계열 무아지경의 경지와 또 다른 EDM만의 강렬함으로 그려져, 나름의 시도로도 발전상으로서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는 감상의 재미를 보완한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Swarm
    -
    포틀래치, 디제이손
    -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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