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145-1] 공민지 「니나노 (feat. 플로우식)」

공민지 『Minzy Work 01 : Uno』
2,709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17.04
Volume EP
레이블 뮤직웍스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이 곡은 모험하지 않는다. 자신의 다양함을 드러내기 보다 절제와 집중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이 선택은 최선이었다. 공민지라는 보컬의 저음에 집중했다. 음악은 결국 이 톤을 어떻게 유지, 전환하며 형국을 갖추느냐에 있다. 이 곡은 그 점에 일정 부분 공민지의 톤에 할애되어있다. 편곡의 근거 또한 거기에 있으며, 피처링을 한 플로우식의 랩 또한 그 점을 전제로 삼는다. 랩을 할 때는 철저하게 비트 위주였던 부분이, 보컬에서는 소스의 가감을 통해 비트를 흥미롭게 비튼다. 요컨대 이 곡의 대전제는 시작부터 끝까지 공민지의 톤에 집중되어있다. 집중을 살리고 지루함을 상쇄하려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이 곡은 잘 지어진 맞춤옷이다. ★★★

 

[김성환] 투애니원에서의 공민지는 일반 대중에게 '댄스'에 강한 멤버로 인식된 경우가 많았다. 이는 그녀의 할머니가 누구였는가에 대한 정보에서 그리 크게 벗어나진 못한 셈이기도 했다. 활동 기간 내내 랩의 카리스마는 씨엘에게, 보컬의 두드러짐은 박봄에게 더 많이 주어진 상황이기도 했다. 결국 공민지가 대중에게 보컬로 주목 받을 기회는 별로 주어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팀을 탈퇴한 후 발표한 첫 솔로 EP의 타이틀 곡에서 의도적으로 2NE1의 색채를 노골적으로 끄집어낸다. 투애니원이라는 팀의 분위기를 혼자서도 어느 정도 채우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대중이 기대하게 만들 방법이라 여겼을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대체로 성공한 것으로 느껴진다. 음역의 폭이 넓진 않지만 곡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데 보컬의 역량은 그리 부족함이 없으며, 씨엘이 구사하던 랩의 부재는 피쳐링한 랩퍼 플로우식이 적절히 메꿔준다. 전혀 다른 분위기로의 변신보다는 익숙함을 택하면서도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렸다는 점에서 솔로로서 긍정적인 출발이다. ★★★☆

 

[정병욱] 투애니원의 등장과 존재감은 대한민국 걸그룹 역사에서 결코 그냥 좌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들이 내세우고 선도한 이른바 “걸크러시” 이미지는 앞선 동류의 걸그룹이 단순히 “쎈 언니”로 답습하던 방식과 확연히 대조되는 ‘별난’ 스타일로 표출되며 그만의 독보적 정체성을 자랑해왔다. 아무리 그룹이 퇴장하고 기존 소속사까지 떠나온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공민지로서 ‘투애니원’은 완전히 떨쳐내야 할 극복의 그늘이기보다 안고 가야 할 소중한 뿌리나 다름이 없었을 것이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이번 홀로서기의 타이틀은 이미 국내 다양한 작업에 참여한 해외 작곡가들이 저마다의 노하우를 합쳤음에도, 공민지에게 완전히 새로운 드레스를 입혀주지는 않았다. 적당히 흥취를 끌어올리는 업템포의 비트와, 음의 고저를 역동적으로 오가지 않은 채 도리어 리듬을 강조한 멜로디는 투애니원의 싱글에서 익숙하게 들어온 장면이다. 한편 지나치게 화사한 무드를 경계하여 반쯤 세련되고 반쯤 구수한 훅의 “니나노”라는 추임새는, 후배인 블랙핑크의 「붐바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다행히 그에 머물지만은 않는다. 기존의 색을 유지하되, 강렬한 에너지를 보여주어야 했던 그룹의 ‘메인댄서’이자 ‘막내’로서 충분히 어필할 수 없었던 한층 부드러운 보컬링과 파트 전반의 호흡을 홀로 담당하는 여유로운 카리스마가 노래 곳곳에 스민다. 뻔해 보이는 스웨그는 그저 기조일 뿐 한 트랙의 에너지를 끊어내지 않은 채 후렴구 그만의 파라다이스로 이끄는 가사의 서사는 의외로 매끈하다. 그의 익숙한 비음과 플로우식의 거친 흉성이 앞뒤로 어우러지는 새로운 조합을 듣는 것 또한 신선한 즐거움이다. 대중음악 그룹으로서 ‘좋은 팀’이라면 전체가 부분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이 전체의 정체성을 결정한다. 공민지는 분명 자기만의 색을 지닌 ‘좋은 팀’의 ‘좋은 일원’이었다. ★★★

 

[차유정] 투애니원 이후에 존재감을 어떻게 가질 것인가에 대한 첫 번째 시도다. 거친 정서를 나름대로의 트렌드로 승화시켰던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시도한 작품이기도하다. 자신의 끼와 리듬감속에 이국적인 멜로디 라인을 입힌 것은 어느정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노래와 춤으로 나누어봤을 때에는 어디에도 자신의 포지션을 두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을 자유로운 이미지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일말의 알 수 없는 불안함과 불균형이 좀더 앞서있는 것 같다. 그것이 그녀가 다음에 뛰어넘어야 할 딜레마로 자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니나노
    공민지, 플로우식
    Michel ‘Lindgren’ Schulz, Jon Asher, Melanie Fontana
    Michel ‘Lindgren’ Schulz, Jon As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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